산란계협회 정기총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대한산란계협회는 지난 5일 정기총회를 개최, 생산 현장을 반하는 제도에 대한 개선 목소리를 내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올해 주요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사육면적 상향조정 문제 등
회원 숙원사업 해결 주력

5월 중 ‘산란인의 날’ 개최
계란 요리경연대회 계획도

대한산란계협회가 출범 2년 차를 맞아 산란계 사육면적 상향 조정과 계란 공판장 운영 등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높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이 3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 산란인의 날 행사 개최와 계란 소비촉진 이벤트 등 주력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난해 8월 출범 뒤 올 초 사단법인 승인을 받은 대한산란계협회는 지난 5일 충북 청주 오송C&V센터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개최, ‘협회 출범(사단법인) 원년으로서 협회 발전을 위한 기반 정립과 회원 화합 및 회원 숙원사업 해결에 중점’이란 기본 방향을 설정하며 향후 계획을 알렸다.
 

불합리한 제도에 목소리 내겠다

산란계협회는 먼저 생산자에 반하는 계란 주요 정책·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농가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무엇보다 2025년 9월 1일부터 시행될 사육면적 상향 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정부는 2018년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 마리당 산란계 사육면적을 0.05㎡에서 0.075㎡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기존 농장은 7년간 적용을 유예, 2025년 9월 1일부터 관련 개정안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 산란계협회는 30% 가까운 산란계 사육 마릿수 감소와 이로 인한 계란 가격 급등 및 무차별적인 계란 수입 우려 등을 들며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계속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정부 주도의 계란 공판장 운영과 이력제, PLS 기준, 소득세 비과세 기준 상향 등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주요 사안별 필요 시 연구용역과 법률 자문 등도 진행키로 결의했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계란 가격 폭등과 수입 폭증을 유발할 산란계 사육기준 면적 확대는 물론 생산원가를 크게 높이는 계란 공판장과 이력표시제, 불합리한 PLS 기준 등 산적한 제도적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은

산란계협회는 정기총회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주력 사업도 알렸다. 산란계협회는 5월 중 산란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산란인 전체가 모이는 행사를 개최, 협회 소속감과 연대감을 고취하고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행사 취지다. 이 자리에선 우수 사례 발표와 산란계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5월 24~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예정돼 있다.

계란 소비촉진 사업도 전개한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계란 요리경연대회’를 개최, 국내산 계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대회에서 수상한 계란 요리 레시피는 책자로 인쇄, 홍보 자료로 활용한다.

협회 홈페이지(kegg.or.kr)도 구축한다. 3~5월 시범 운영 후 회원 등의 의견을 받아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또 월간 산란계 잡지도 발행, 회원들에게 산란계와 관련한 전문적인 정보를 지속해 제공한다. 이외에도 회원 교육과 연구 실시, 이사회 및 전문위원회 수시 개최 등을 통해 산란계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산란계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다짐했다.

안두영 회장은 “정부가 연말 연초에 사룟값 등 생산비 증가와 경영난에 허덕이는 농장 및 국내 수급 상황을 따지지 않고 계란 수입에다, 계란을 비축해서 덤핑으로 판매함에 따라 생산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이제는 계란 생산 농가로만 구성된 전문 협회가 출범했기 때문에 스스로가 적극적인 수급조절과 사업을 통해 계란산업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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