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금 20주년·한돈협회 50주년 기념
한돈 페스타 개최 설명 기자간담회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대한민국 의무자조금 시대를 연 한돈자조금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의무자조금도 본격적인 성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더욱이 자조금 창립 20주년인 올해가 한돈농가와 산업을 대변하는 대한한돈협회 태동 50주년이기도 해 한돈업계는 더 뜻깊게 2023년을 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7월 17~18일 서울 한복판에서 진행될 ‘한돈 페스타’가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돈자조금 20주년·한돈협회 50주년 기념 및 한돈 페스타 개최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돈자조금이 걸어온 길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알렸다. 
 

배경과 연혁 자율적 수급 조절·가격 안정 위해 결성2004년 4월 첫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농산물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발생하자 우루과이 라운드(UR)를 통해 생산량 억제, 농산물 무역 활성화 등이 도모됐다. 한돈산업 또한 1997년 연간 3만톤 수준의 수입쿼터제가 폐지되는 등 시장 개방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체 생산 기반 보존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게 됐다. 이에 자율적인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한 자조금 조성에 대해 국회·정부·생산자 간 공감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자조금이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2003년 5월 27일 제1차 양돈자조금 설치 공동준비위원회가 개최됐고, 그해 11월 양돈자조활동자금 대의원 선거를 거쳐 12월 19일 양돈자조활동자금 창립대의원회가 개최됐다. 이듬해 3월 양돈자조금 관리위원회 개최와 관리사무국이 설치됐고, 4월 1일 역사적인 첫 거출을 시작했다. 
 

규모는 1두당 400원 거출로 시작지난해 자조금 규모 ‘260억원’ 성장

자조금 거출은 2004년 돼지 1두당 400원을 시작으로 2008년 600원, 2011년 800원, 2015년 1100원으로 상향 조정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2004년 31억4200만원이었던 자조금 규모는 2022년엔 204억2500만원까지 증가했고,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 시 2004년 56억8200만원에서 2022년엔 259억7600만원까지 성장했다. 2004년 대비 357% 신장하며, 농가 신뢰와 협조를 얻기 위한 자조금의 전방위적 노력 속 거출률도 100%에 육박한다. 
 

주요 성과 돼지고기 소비 촉진·불균형 해소하고 산업 이미지 개선 한몫

지난 20년간 한돈자조금 성과로는 우선 ‘농가 스스로의 자주적 발전’을 들 수 있다. 한돈자조금은 현재 농가와 소비자 권익 보호 및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가격 폭락·가축전염병 확산·정부 규제 강화 등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 촉진 및 소비 불균형 해소’도 한돈자조금 역할이었다. 자조금이 한돈 소비 캠페인 등 돼지고기 소비 촉진에 기여하며 2022년 현재 한돈산업은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 28.5kg(2004년 17.9kg), 한돈 생산액 9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식량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돈 및 한돈산업 이미지 개선’도 자조금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우리 땅에서 정성껏 키운 우리돼지, 한돈’이란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한돈 이미지와 정체성 확립을 도모했다. 신선함과 안전성에다 필수 영양소를 모두 갖춘 단백질원으로서 식품 시장 내 우위 확보와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한돈 가치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아름다운 한돈농장 가꾸기, 김장나눔 행사 등 ESG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한돈산업이 지닌 긍정적인 이미지도 제고했다.
 

K-PORK 한돈 페스타 7월 17~18일산업 비전 공유·소비자 이벤트 등

한돈자조금과 한돈협회는 협회 태동 50주년 및 자조금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농림축산식품부, 소비자단체와 함께 오는 7월 17~18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PORK 한돈 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는 한돈산업 위상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ESG 경영 실천을 선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랜 기간 한돈을 사랑해 준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전시·판매·공연·쿠킹클래스·콘테스트·소비자 참여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 글로벌 K-푸드로의 힘찬 도약을 알릴 계획이다. 한돈 박람회장엔 전국의 한돈 브랜드사와 한돈인증점 등이 참여, 시식부터 판매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레트로 정육점, 메쯔거라이숍, 한돈포차, 한도니 캠핑장, 한돈연구소 등 각양각색의 테마관을 운영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한돈페스타 참여와 협찬을 원하는 업체는 4월 3일부터 공식 이메일(handon-festa@dnmd.com)을 통해 문의하거나 4월 24~28일 한돈페스타 공식사이트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 측은 한돈페스타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이 나오는 데로 계속해서 행사 계획을 알릴 방침이다. 
 

#손세희 한돈자조금위원장 겸 한돈협회장
“국민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위상 굳건히 할 것”

‘한돈페스타’ 국민축제 만들어
새로운 도약 위한 기회로
농가 위주 자조금 운영 계획

“2023년을 한돈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국민대표 먹거리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손세희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올해가 한돈협회 태동 50주년, 한돈자조금 출범 2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50년간의 협회 노력과 20년간 자조금이 이룬 성과 속에 현재 한돈산업은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이자 국민 주식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것과 이에 따른 과제도 많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국민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서 대내외적으로 어떤 역할을 좀 더 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중심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진행하는 한돈페스타가 있다. 

손 위원장은 “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지 반세기가 됐다고 하지만 사실 돼지는 선사시대부터 가축으로서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고 산업으로 승화시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오랜 시간 국민들께서 한돈에 보내주신 애정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한돈페스타를 국민적 축제로 만들겠다”며 “5020(협회 50·자조금20주년) 한돈페스타가 한돈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스무살 성인이 된 이후의 한돈자조금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손 위원장은 “농가가 거출하는 자조금은 농가를 위해 쓰여야 하는데 아직 관 위주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앞으로 외국 사례를 좀 더 수집하는 등 자조금이 효과적이면서 산업에 걸맞게, 특히 농가 위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고, 그런 준비를 현재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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