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협동조합 설립 목적이자 존재 이유는 조합원들과의 이익 공유다. 더 나은 사업 성과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더 저렴한 사료, 더 높은 돼지 가격을 제공하겠단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라는 의미의 ‘더’.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 28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조합 본소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9대 조합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더’라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한돈 시장 점유율 1위(5.2%)에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2020~2022),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명품브랜드 인증(2020~2022), 소비자가 선정한 우수 축산물 브랜드 16회 선정,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 2022 한국농식품유통대상 최우수상 등을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 한돈 브랜드 도드람이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3월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57.4%의 득표율로 연임(8~9대)에 성공한 박광욱 조합장은 지난 4년간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를 살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조합장은 최근 3년간 조합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 이천 제2사료공장 건설 추진,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활발한 홍보 마케팅 활동, 서울 통합사옥 건설 등의 성과를 냈다. 다음은 박 조합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다양한 수상 실적은 도드람이 대한민국 대표 한돈 브랜드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사진은 2022년 도드람한돈이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모습으로, 도드람은 3년 연속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수상 실적은 도드람이 대한민국 대표 한돈 브랜드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사진은 2022년 도드람한돈이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모습으로, 도드람은 3년 연속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선 소감은

“연임이라서 그런지 업무 연장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조합원들에게 드릴 약속이 있다. 협동조합은 사업 목표가 있고, 이를 토대로 조합이 성장할 수 있는 성과를 내 그 열매를 반드시 조합원들에게 환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 조합원들이 다른 업체들보다 사룟값을 더 저렴하게, 돼지 가격은 더 높게 받게 하겠다. 동종 업계 대비 사룟값을 50원(kg)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고 지육률은 0.5% 이상 더 지급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미 지난해도 그런 결과를 냈지만, 앞으로도 이 약속은 계속 유효할 것이다.”
 

양돈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데, 도드람 조합원 수는 어떤가

 “고령화 속에 규모화가 진행되며 양돈 농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도드람 조합원 수는 유지되고 있다. 도드람은 설립 30주년이었던 2020년 10월에 ‘2030 비전선포’를 하면서 현 100만두(연간)에서 200만두까지 도축·가공·판매 확대, 사료 110~120만톤 공급, 시장 점유율 12%로 확대 등의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장 수반돼야 하는 게 조합원이다. 현재 545명의 조합원을 임기 내 600명까지 늘리겠다. 사료부터 도축, 가공, 판매망 등 모든 것들이 튼실히 갖춰져 있는 도드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이를 위해 통합사옥 구축은 물론 안성도드람 LPC 확장, 거점 도축장 확보, 조합원 지원 확대 등의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나가겠다.”
 

도드람 통합사옥이 5월 완공된다. 도드람 서울 시대는 어떤 의미가 있나

도드람은 서울 강동구에 통합사옥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서울 시대를 열 계획이다. 사진은 2021년 6월, 도드람 통합사옥 신축공사 기공기념행사.
도드람은 서울 강동구에 통합사옥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서울 시대를 열 계획이다. 사진은 2021년 6월, 도드람 통합사옥 신축공사 기공기념행사.

“서울 강동구에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의 통합사옥을 구축한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서울 등 수도권에 살고 있다. 서울 시대엔 이 거대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우수한 인재 채용도 가능하다. 특히 조합 내 흩어져 있는 10개의 계열사를 한 사옥에 모이게 해 효율적이면서 집중적인 관리도 가능해지리라 본다.”
 

양돈업계 최대 이슈이자 근심거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다. 도드람에선 ASF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양돈업에서 걱정되고 쟁점이 되는 분야가 질병 문제다. 그중에서도 ASF가 양돈 농가에 가장 큰 걱정거리다. 2019년 3월 조합장으로 취임하고 그해 9월 17일 ASF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당시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직원들과 같이 상황 근무도 했다. 그때부터 ASF와 관련한 준비를 어느 조직, 단체보다 단단히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상대응 훈련을 위해 SOP(비상대응체계)를 구축, 경우의 수를 두며 책자로 만들었다. 강원도와 경기 북부 이외 경기 남부와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 지역별 ASF 발생을 염두에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ASF가 발생하면 도축장 출하를 어디로 해야 할지, 종돈과 정액은 어디서 공급받을지, 사료는 또 어떻게 공급받아야 할지 등이 담겨 있다.”
 

이번 삼겹살데이에 일명 떡 지방 삼겹살이 문제가 됐다. 어떻게 보나

“떡 지방은 품질 문제인데, 그런 사례들이 가끔 발생하고 있다. 가공공장에서 보면 갈비가 붙은 삼겹살 아랫부분에 지방이 몰려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선별해서 치밀하게 정리해 출하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삼겹살데이가 워낙 저가에 물량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상품을 제공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 덧붙여 말하자면 삼겹살데이에 대한 전략도 바꿀 필요가 있다. 소비도 시키면서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는 데 홍보나 행사 전략을 맞춰야 한다. 물론 이번 사태에 대해선 정부와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특히 도드람은 2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프리미엄 돼지고기 ‘더 짙은’을 출시했다. 더 짙은 돼지고기는 종돈과 사료, 사양관리가 차별화돼 있다. 생산 과정에서 비용이 10~15% 더 들어간다. 하지만 분명히 프리미엄 돼지고기 시장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이 분야의 사업도 확장해 나가겠다.”
 

도드람이 프로배구를 후원하며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배구, 특히 여자배구가 인기가 많지 않나. 스포츠마케팅 효과는 상당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매출이 네다섯 배 이상 증가했고 계속 유지되리라 본다. 온라인에서의 구매 선택 기준은 누가 뭐라 해도 머릿속에 남은 브랜드 잠재력, 즉 인지도다. 스포츠마케팅이 도드람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면

연임에 성공한 박광욱 조합장은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조합원과 상생하는 도드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년간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후회 없이 일해 아쉬움은 거의 없다. 조합원들께서 다시 뽑아주셨으니 남은 4년도 더 열심히 달리겠다.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도드람을 만들겠다. 우리 양돈산업이 외국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드리겠다. 지켜봐 달라.”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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