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작물 재배 실험 3년차
겨울 추위 심해 5개월 더 걸려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 제천시가 아열대작물 재배 실험에 나서고 있다.

충북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지역 특성상 아열대작물 재배가 가능한지 실험하는 것이다. 실험 작물은 바나나를 선택했다. 2021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실험 결과 제천에서는 바나나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적정 온도로 관리할 경우 정식 후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제천에서는 수확까지 17개월이 소요됐다. 5개월이 더 길어진 것이다. 제천은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겨울 추위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품종에 따라 재배결과도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큰 ‘삼척’과 ‘그린’ 두 품종은 첫 수확에 17개월이 소요되지만 곁가지 하나를 함께 키울 수 있어 매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키가 작은 품종 ‘몽키’의 경우 정식 3년차에 열매가 맺혀 수확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키 작은 품종이 더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천지역에서는 재배관리가 까다로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천시는 바나나 외에도 석류, 천혜향, 무화과 등 아열대작물을 실증재배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아열대 스마트농장 유리온실이 완공되면 실험작물은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망고, 파파야, 구아바, 알로에 등 총 18종의 아열대과수를 시험재배 할 예정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아열대작물 재배에 불리한 지역이지만 기후온난화가 가속화 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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