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 정의당 의원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밀키트제품 영양·나트륨 성분 표시화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밀키트제품 영양·나트륨 성분 표시화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일일 권장량 이상 섭취 우려
조리 관련 가이드 제시 필요

밀키트제품 가공식품과 달라
자연산물이 대부분 차지
영양성분 오차범위 조정 등
정부 표시방안 검토 목소리

가정 내 밀키트제품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과 건강 증진을 위해 밀키트제품에 영양 및 나트륨 성분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은미 정의당(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밀키트제품 영양·나트륨 성분 표시화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행 녹색소비자연대 지속가능먹거리위원회 위원장이 ‘밀키트제품 영양성분 및 표시실태 조사결과를 통해서 본 소비자정보 표시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밀키트제품, 나트륨 과다 섭취 우려

조선행 위원장은 주제발표에서 소비자의 건강하고 안전한 밀키트제품 섭취를 위해 밀키트제품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국내 밀키트제품 시장 규모가 2019년 400억원에서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간편조리세트인 밀키트제품은 영양표시의무대상이 아닌 까닭에 소비자들이 나트륨 등을 일일 섭취 권장량 이상으로 섭취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조선행 위원장의 설명이다. 

조 위원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조리세트 4개 제품군(감바스 알아히요 22개 제품, 부대찌개 33개 제품, 불고기 전골 23개 제품, 짬뽕 22개 제품) 총 100개 제품에 대해 영양표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1인 1일 나트륨 섭취 기준 2000mg을 초과한 제품이 짬뽕류가 14개 제품, 불고기전골 6개 제품, 부대찌개 31개 제품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한 제조업체도 드물었다. 조사대상 중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21개였고, 홈페이지와 제품포장에 모두 표시한 제품은 16개 제품, 또 홈페이지에만 표시한 제품은 5개뿐이었다. 이에 조 위원장은 밀키트제품 제조 및 판매업체들이 소비자의 건강 증진과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영양성분 표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행 위원장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 밀키트 제조·판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영양표시에 참여해야 한다”며 “영양표시 이외에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밀키트 선택과 조리 관련 소비자가이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성분 표시화 필요성 공감

밀키트제품 생산·판매 업체들은 영양성분 표시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밀키트는 가공식품과 달리 자연산물이 주재료인데 수확시기와 재배환경, 사육환경 등에 따라 영양성분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키트제품의 영양성분 표시화를 위해선 정부가 영양성분 오차범위에 대한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상훈 프레시지 식품안전그룹장은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밀키트제품에 영양성분 표시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밀키트제품은 자연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공식품처럼 영양성분이 정확할 수 없다. 영양성분 표시화 도입을 위해선 정부가 오차범위의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성분 표시화 도입 시 발생하는 기존 포장재 폐기 비용도 걸림돌이다. 심선희 CJ제일제당 Meal-Kit(밀키트)팀장은 “영양성분 표시화를 하면 기존 포장지의 폐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정부가 기존 포장지가 소진 될 때까지 유예 기간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밀키트제품 영양성분 표시화와 관련해 식약처는 도입 필요성과 더불어 업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공감하면서 영양성분 표시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재준 식약처 식품표시광고정책과장은 “밀키트제품의 영양표시 도입을 위해 자연산물의 영양성분이 변화하는 범위 등을 포함해 영양 표시 방안을 다각적인 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은미 의원은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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