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선거 후유증 극복에 힘쓰고
상대 후보 끌어안을 필요
농업·농촌 어려움 해소 등 
농민 조합원들 기대 커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의 임기가 3월 21일부터 시작되면서 현장에선 신임 조합장들이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고, 농업·농촌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끝난 동시조합장 선거 결과 1114명의 농·축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 조합장의 얼굴이 바뀐 농·축협은 421개소로 전체의 37.8%에 해당된다. 10명 중 약 4명의 조합장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이에 농협은 지난 13~18일까지 3개 기수(1개 기수 당 1박2일 일정)를 나눠 조합장 교육을 실시했다. 농협중앙교육원에서 실시된 교육에는 약 360명의 조합장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상호금융, 농업경제, 축산경제 등 농협의 주요사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조합의 내부통제 및 사고예방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또한 최근 지역농협에서 여러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범농협 준법실천 운동, 농업·농촌·농협을 둘러싼 트렌드 등의 강연이 이뤄졌다.

농협중앙교육원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조합장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조합장들이 참석을 했다. (참석 조합장들이) 농협과 조합원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육 등을 마친 전국 1114개 농·축협 조합장들의 임기가 21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조합장들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선거 후유증이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농촌의 특성상 혈연이나 학연 등의 관계가 더 끈끈하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후유증도 적지 않다”며 “따라서 조합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 후보자나 본인을 선택하지 않아도 (조합 사업과 이용을 위해) 끌어안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임 조합장들에 대한 농민 조합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하락과 각종 농자재 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만큼 신임 조합장을 중심으로 협동의 가치를 살려 위기를 극복해자는 이유에서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실장은 “최근 기후환경, 통상환경, 인구구조 등 농업 환경과 여건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농협은 농업 및 생활자재 구입, 농산물 판매 기능을 넘어 농촌의 인력난 해소와 농촌사회의 서비스 확충 등 폭넓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요구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이 대한민국 농정의 한 축으로 자긍심을 갖고, 농촌 현장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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