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사료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사육두수 증가와 가격 하락이 맞물린 지금, 한우산업은 분명 위기지만 이를 기회로 삼는 농가들도 있다. 핵심은 송아지 폐사율 개선과 BMS(근내지방도) No.9 출현율 향상이다.”

천하제일사료는 지난 15일 대전 유성 ICC호텔에서 ‘제37회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300여 명의 한우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자리에선 한우 시황 및 전망과 함께 한우산업에 불어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그 중심엔 송아지 폐사율 5% 감소와 NO.9 출현율 40% 달성이 있다.
 

낮은 가격 전망 속 벌어지는 등급 간 가격차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비육우 PM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비육우 PM

이날 ‘한우 시황 및 전망’을 발표한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비육우 PM은 올해 거세우 기준 한우 가격을 지난해보다 2000원 이상 하락한 kg당 1만8500원으로 예측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3농업전망에 따르면 2023년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357만4000마리에다, 도축 마릿수는 8.5% 늘어난 94만 마리로 추정됐기 때문. 다만 이날 이덕영 PM이 예측한 1만8500원은 농업전망 당시의 1만8000원이란 가격전망치보단 소폭 상승한 시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덕영 PM은 “민간 소비량이 예상보단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무엇보다 등급출현율이 향상되며 등급별 경락단가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등급별 한우 가격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와 1++ 간 가격차가 나고 있고, 1++내에서도 근내지방도 No.9과 No.7 간 가격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이 PM은 “2018년 기준 1+와 1++ 차이는 1500원 정도였던 반면 2022년엔 그 차이가 2900원까지 났다. 1++중에서도 2019년 12월 등급기준이 개정되면서 근내지방도 No.7이 1++로 표기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No.9과 No.7 간 가격 차이가 1400원이었던 반면 지난해 12월 기준 두 등급 간 차이가 3800원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작년 평균 도체중을 감안할 때 같은 1++라도 어느 농장은 한우 한 마리에 800만원 받을 때 다른 농장은 1000만원 넘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PM은 “몇 년간 호황의 시기를 보내고 지금은 불황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당연히 이 불황의 끝이 있겠지만, 불황의 시기라도 평균 단가가 1만8000원에 그치느냐, 2만원, 2만2000원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불황의 강도는 다를 것”이라며 “송아지 폐사율을 줄이고 NO.9 출현율을 높이는 것만이 불황의 시기를 이겨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송아지 폐사율 5%로 줄이자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정다진솔 박사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정다진솔 박사

천하제일사료는 우선 ‘송아지 폐사율 5% 줄이기’를 제안했다. 이날 ‘송아지 폐사율 5% 개선을 위한 제안’을 발표한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정다진솔 박사에 따르면 한우 송아지 폐사율은 13.2%로 100두 당 13두가량의 송아지가 폐사한다. 

정다진솔 박사는 “7주령부터 이유를 시작하는데, 보통 송아지 폐사가 1~2주령 사이에서 높아지고 또 이유 직전인 6~7주령에도 집중된다”며 “폐사의 주요 요인은 소화기능 문제, 호흡기성 질병으로 이런 송아지들은 출생 직후 건강이 좋지 않거나 약하게 태어난다. 이를 보통 허약 송아지 증후군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허약송아지가 태어나는 주요 원인은 모체로부터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어미소의 영양 부족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 박사는 “임신 어미소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태반을 통해 바이러스 걸린 송아지가 태어난다”며 “대표적인 게 설사 점막병과 아까바네병인데, 이들 병은 어미소에 백신을 접종해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미소 영양이 부족하거나 과비해지지 않도록 BCS(신체충실지수 1~5, Body Condition Score)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며 “BCS를 3~3.5 수준으로 관리하며 산차별 어미소 영양관리도 따로 해줄 수 있게 산차가 비슷한 어미소끼리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아지가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 즉 생시체중에 따른 관리 필요성도 제시됐다. 정 박사는 “생시체중이 30kg 이상인 송아지는 폐사율이 0%인 반면 20kg 이하는 폐사율이 25%에 달하지만 20~25kg 송아지는 8%다. 이는 20~25kg 송아지는 개선할 여지가 있는 구간이란 의미”라며 “20~25kg 송아지들을 특별히 따로 분류해 관리해주고,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A 등이 다량 함유된 하모니초유 등 양질의 초유를 공급해주면 이 구간 폐사율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 지으며 “송아지 폐사율을 5% 감소시키면 송아지 100두 생산 농장 기준 송아지 가격을 두 당 300만원으로 잡아도 연간 1500만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BMS No.9 출현율 40%로 높이자

김덕영 한우연구소장
김덕영 한우연구소장

김덕영 한우연구소장은 이날 일본 화우 농가와 비교하며 ‘No.9 출현율 40% 달성을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김덕영 소장은 “2022년 기준 일본 화우의 평균 BMS는 8.2인 반면 한우는 6.2다. 일본 비육우 명인들의 사양관리를 우리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본 젠노공민회(2013~2018) 챔피언 농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배합사료를 먹이는 피크시기가 도입(송아지 거래) 후 6~8개월로 대부분 16~18개월령이며 이 기간(피크 시) 배합사료 급이량은 10kg이 55.8%로 절반을 넘고 11kg(16.0%), 9kg(11.5%)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료 급이 순서도 조사료를 먼저 먹이는 농가가 82%로 비육 전기에 조사료를 충분히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다른 거세 시기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우리의 경우 송아지를 8~9개월에 사서 1개월 이상 사육 후 거세를 하는 반면 일본은 5~6개월에 거세를 하거나 송아지를 구입하고 나서 바로 거세를 한다. 이 거세 차이도 근내지방도 등 한우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우의 경우 거세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그는 일본 명인의 사양관리를 통해 △비육 전기에 충분한 조사료 공급 △비육 후기에 소에게 무리한 자극 주지 않기(사료 급이 이외 우사에 최대한 들어가지 않기) △비육 전기에 배합사료를 무리하게 먹이지 않기 △어리고 작은 밑소를 구입해 배통 키우기 △비육 중반 이후 생균제 매일 급이 △물을 마시기 쉽게 철저한 급수기 관리 등을 제안했다.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이주환 박사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이주환 박사

이날 토론회에선 천하제일사료 농가들의 성적도 공개됐다. 천하제일사료 한우연구소 2기 연구위원(농가)들의 1++등급 출현율은 평균 66.0%로 전국 평균 38.3%보다 27.7%p 높다. 가격차가 더 벌어지는 BMS No.9 출현율의 경우 전국 평균 17.0%보다 20.4%p 높은 37.4%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이주환 박사는 ‘No.9 출현율 40% 달성’을 위해 초기 성장을 극대화한 자사의 ‘상상드림 No.9 한우 고급육 프로그램’과 ‘EPS 시스템’을 소개했다. EPS 시스템은 소화촉매제 역할을 하는 E(Enzyme, 효소)와 미생물제인 P(Probioticsics, 생균제), 발효를 촉진시키는 Y(Teast, 효모)를 극대화해 사료 효율성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권천년 천하제일사료 사장
권천년 천하제일사료 사장

이날 토론회를 마치며 권천년 천하제일사료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한우 시장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어려움이 지속되며 한우 시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이번 행사가 송아지 폐사율 5% 감소 및 No.9 출현율 40% 달성 등 천하제일사료가 한우산업 방향을 제시해주고 불황을 극복하는 지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한우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천하제일사료가 되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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