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소득자원연구소 이진홍 인삼연구팀장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K-1’ 등 신품종 육성·보급
연작장해 경감 기술
친환경 시설재배도 연구

젊은층 겨냥 음료·약주 등 
소비촉진 위한 방안도 추진

“국내 인삼산업이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히 기회는 있습니다. 인삼 재배 농가들의 소득 향상을 목표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가분들도 포기 하지 말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진홍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인삼연구팀장의 전언이다. 이진홍 팀장은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에서 인삼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경기지역 인삼 재배농가들의 소득 향상을 목표로 신품종을 육성해 보급하고 연작 장해 경감기술과 친환경 시설재배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경희대학교가 지난 2012년에 공동으로 개발한 K-1 품종은 세근이 발달하고 생육이 균일하며 다수성과 내병성이 두드러지고 홍삼 원료삼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까지 연천과 파주, 안성과 이천 등 10개 지역 농가에 종자 총 830kg을 보급했고, 올해에는 60kg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국 최초로 인삼 예정지 뿌리썩음병 진단실 운영을 통해 매년 600점(200필지)을 대상으로 토양 내 인삼 뿌리썩음병 밀도진단(2종)과 토양화학성 분석(1종)을 무료로 진행해 농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팀장은 “경기 지역 내 인삼 재배 농가들이 신품종 보급과 인삼 예정지 뿌리썩음병 진단을 활용해 경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진홍 팀장은 최근 인삼 소비촉진을 위한 연구도 시작했다. 농가들이 좋은 품종을 활용해 농사를 잘 지어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별 맞춤형 인삼 제품 개발을 목표로 설정하고, 인삼의 쓴맛을 감소하는 기술(사이클로덱스트린)을 이용해 젊은층 맞춤형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인삼의 고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고급 약주도 함께 개발 중이다. 

그는 “수삼이나 홍삼의 섭취 방법과 가공제품이 한정적이고, 인삼 자체가 젊은 층에게 약의 이미지가 강해 소비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젊은 층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허브 음료 형태의 가공제품과 전통주에 인삼을 활용할 수 있는 약주를 개발해 경기 지역 인삼 재배 농가들의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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