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곰팡 감염률 저하 확인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친환경 농업 현장에서 온수만으로 종자의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소독기법이 나왔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선 병원균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작물별 적정 소독이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추는 38℃ 온수에 10분간 담갔다가 다시 55℃ 온수에 30분간 소독한 뒤 찬물에 씻어 씨를 뿌리면 세균점무늬병을 99% 방제할 수 있다. 배추와 무, 오이 종자는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다 찬물에 씻어 씨뿌림한다. 종자 알이 작은 양배추는 50℃ 온수에 15분, 상추는 45℃ 온수에 25분 담갔다가 찬물로 헹궈 씨부림하면 곰팡이나 세균병 발생이 95% 줄어든다.

생강은 아주심기를 하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씨 생강을 25℃ 온수에 12시간 담가 싹을 틔운 후 심는다. 이렇게 재배하면 생강 새순이 기존보다 5일 이상 빨리 나와 생육이 좋고 생산량은 11% 늘어나며 부패율도 줄어든다.

수수 종자는 60℃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하면 발아율은 86.4%로 높아지고 온실에서 이삭곰팡이병 발생률은 7.8%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수에서 이삭곰팡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병에 걸린 종자를 사용하면 발아율과 생존률이 떨어진다. 

평균 감염률이 88.5%에 달하는 참깨 종자는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다가 건져 찬물에 1시간 담근 후 씨를 뿌린다. 이렇게 하면 소독하지 않은 종자보다 세균과 곰팡이 감염률은 크게 줄어들지만 발아율은 유지된다.

이밖에 다른 친환경 종자 소독법은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영농기술-친환경 유기농업-최신 유기농업 기술’을 참고하면 된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한 종자소독기술 추가 개발과 함께 외국 연구 결과를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 게재할 계획이다. 

박상구 농진청 유기농업과 과장은 “종자는 한 해 농사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특히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서 건전 종자의 확보는 필수다”며 “앞으로 유기농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자소독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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