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소비 침체 탓
일본 수출실적 3.2% 줄고 
미국은 28.5% 큰 폭으로 감소

aT, 현장 중심 수출지원 강화
BKF 연 2회로 확대 등 추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3년 1월 기준 농림수산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12.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물가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미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등이 수출이 감소한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2023년 1월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8억44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9억6260만 달러 대비 12.2%가 줄었다. 올 1월 기준 수출액이 신선 농축산물은 1억830만 달러, 가공식품은 5억28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와 11.5%가 감소했다. 수산물은 2억830만 달러로 2022년 1월의 2억4350만 달러에 비해 14.5%가 줄었다.

신선 농축산물의 경우 채소류가 2억940만 달러로 3.7%가 증가한 반면, 인삼류가 1020만 달러로 9.6% 감소했고, 김치는 1180만 달러로 11.3%가 줄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이 61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과자류 7.7% 감소, 음료 19.8% 감소, 소스류 9.6% 감소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수산물의 경우 전복 수출이 4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4% 늘었으나, 김 수출이 4800만 달러로 31.4% 감소한 것을 비롯해 명태, 굴, 연어 등의 수출이 줄었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의 소비침체다. 일본 수출액은 1억5120만 달러인데, 도쿄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수출실적이 3.2%가 감소했다. 미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라면, 음료 품목을 필두로 수출실적이 28.5% 감소한 1억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시장의 수출실적은 1억8120만 달러인데, 연말연초의 소비성수기를 대비해 조기에 수입했던 물량의 재고소진 영향으로 수출실적이 10.6% 감소했다는 것이 aT의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12.5%가 늘어난 반면 수산식품은 26.7%가 감소했다. 방역 완화에 따른 감염 확산으로 인삼류를 포함한 건강기능성식품 수출이 증가를 견인했으나 전년 동기 수출이 급증했던 명태, 대구, 연어 등의 수출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aT는 올 2월 출범한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통해 수출농가, 수출기업, 해외 바이어까지 국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중심의 수출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사업을 상반기에 집중 추진하고, 국내 수출업체 사업설명회, 해외 대형유통사 및 벤더 대상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농식품 수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식품박람회 참여도 2022년 19회에서 2023년에는 24회로 늘리고, 바이오 초청 농식품 수출 상담회인 BKF(Buy Korean Food)도 연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aT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출 동향 분석과 비관세장벽 등 국내외 이슈를 상시 점검하고 수출기업의 애로를 파악할 것”이라면서 “국내 현장에서는 수출 농식품의 생산관리부터 가공 및 수출상품화를 지원하고, 해외 현장에서는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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