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산업 발전 워크숍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한국인삼협회는 2월 21일 청주에서 ‘인삼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인삼협회는 2월 21일 청주에서 ‘인삼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내 인삼 산업이 소비 감소와 적체 물량 증가에 따른 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삼 소비 활성화 방안 마련과 정확한 재배 면적 파악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재을 충남대 명예교수 
수삼 판매 늘어야 인삼 위기 탈출
냉동·건조 장기저장법 개발
유튜브 등 적극적인 홍보 시급

한국인삼협회는 2월 21일 청주 글로스터호텔에서 ‘2023년 인삼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위기에 처한 인삼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여기서 최재을 충남대학교 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인삼 산업의 추락, 인삼인이 극복하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수삼 소비촉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국내 인삼 산업이 위기에 처한 이유로 인삼 소비량 감소로 인한 가격의 급감을 꼽았다. 최 교수에 따르면 국내 수삼 생산량은 연간 2만여 톤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파우치와 스틱 형태의 홍삼제품의 선호 증가, 새로운 건강기능성 식품 증가 등으로 수삼의 소비가 전체 인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6%(2010년 기준)에서 2021년 18%까지 급감했다. 이 결과 수삼의 재고량이 급증했고, 가격은 급감하게 됐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최 교수는 수삼 소비를 확대하는 게 인삼 산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그는 수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삼의 효능이나 저장, 활용법 등을 교육 받은 수삼 판매원을 늘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소비자들이 수삼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인 저장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냉동이나 건조 등에 의한 장기저장 방법의 개발을 강조했다. 아울러 다양한 저장법과 추출법, 기능성, 섭취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유튜브와 홍보책자를 발간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수삼을 섭취하는 방법이 한정적이고, 저장이나 손질이 어려워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며 “인삼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결국 수삼 소비량을 늘리는 게 관건인데, 소비자가 왜 수삼을 먹어야 하는지 느끼도록 효능이나 다양한 섭취 방법, 저장법 등을 개발해 유튜브와 홍보책자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옥 농경연 연구위원 
인삼 수급불안 문제 해결 위해
유통량 산출 시스템 구축돼야
출하자 신고·이력 추적제 시행을 

이어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삼 수급·유통 체계 안정을 위한 기관별 역할분담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인삼 산업이 불투명한 유통경로와 특유의 폐쇄성 및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삼 소비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한시적 수급 대책으로 소비 촉진이나 수매 등이 진행됐지만, 정확한 재배 면적이 파악되지 않아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삼의 정확한 재배면적 파악을 통한 생산량과 유통량 산출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부터 시행된 경작신고의제가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출하자 신고제와 이력 추적제 등이 동시에 시행되면 인삼 생산량이 지금보다 20%가 감소하고, 가격도 최대 25% 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병옥 연구위원은 “금산군이 인삼경작통계를 기반으로 실제 식재면적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파악한 결과 신고된 면적보다 80~90%가 더 식재돼 있었다”며 “신고하지 않고 경작을 하는 물량으로 인해 수급 불안 문제의 해결이 힘들다. 인삼 산업이 수급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경작신고의무제와 출하자 신고제, 이력 추적제 등을 도입해 정확한 재배면적 파악과 유통량 산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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