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청년 창업농’ 신원재·이담인 씨 부부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전남 영광군 묘량면 장동마을에 귀농한 신원재(사진) 이담인 부부는 TYM으로부터 트랙터를 지원받아 꿈꿨던 농업인의 삶을 실현시키고 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 장동마을에 귀농한 신원재(사진) 이담인 부부는 TYM으로부터 트랙터를 지원받아 꿈꿨던 농업인의 삶을 실현시키고 있다.

아내 고향으로 귀농 5년 차
토종종자 지키고 친환경 실천

‘소외계층 생각하며 살자’ 다짐
지난해부터 쌀 기부 실천
농촌에 든든하게 뿌리내릴 것


“TYM이 지원해준 트랙터를 디딤돌 삼아 농업경영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주는 농업인이 되겠습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 장동마을에 귀농한 신원재(39세)·이담인 부부. 이담인 씨의 고향인 이곳에 2018년 8월 청년 창업농으로 귀농한 부부는 농업의 든든한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건고추 농사를 위해 모종을 키우고 있는 비닐하우스로 안내하며 신원재 씨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그는 “제 고향은 경기도 성남이고 귀농하기 전에는 수원에서 거주하며 S전자(전기공사 담당)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와이프도 같은 회사에 다녔고요. 와이프의 고향인 이 곳으로 귀농해 장인·장모님을 모시며 영농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신원재 부부는 부모님이 일군 논과 밭과 함께 농지은행으로부터 임대받은 논에서 타작물을 재배하며 영농기반을 다지고 있다. 벼를 비롯해 고추, 양파, 배추 등 밭농사를 하며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부부는 15년 가까운 회사생활에 지쳐 귀농을 선택했다고 한다. 귀농을 하겠다고 생각한 부부는 비교적 짧은 6개월 만에 이담인 씨의 고향인 장동마을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신원재 씨는 “2018년 8월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농사를 했고, 2019년 5월 완전히 이주해 이제 귀농 5년차가 됐습니다. 그래도 젊은 나이에 일찍 귀농하길 매우 잘 한 것 같습니다. 귀농을 할 때 마치 ‘신내림’ 받는 게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라며 웃는다. 

그는 또 “귀농하기 전부터 저와 와이프는 토종종자를 지키고 친환경농업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한살림 회원이 됐고 친환경으로 재배한 채소들을 한살림에 출하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환경벼는 마땅한 출하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일반벼와 같이 RPC에 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TYM의 귀농 청년농업인 트랙터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은 농업을 책임지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라는 운명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TYM이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농업경영과 농촌 정착을 위해 트랙터를 기부하는 것으로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2022년엔 16명이 선정된 바 있다. 

신원재 씨는 “지인이 신문기사에서 봤다며 TYM 귀농 청년농업인 트랙터 지원사업에 공모해보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바로 TYM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모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와이프와 일주일동안 고민하며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정말 선정될 줄은 몰랐는데,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022년 12월 26일 믿음직한 TYM 트랙터를 전달 받았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TYM과 약속했습니다. TYM 트랙터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사회나 소외계층에 기부하며 작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했어요. 지난해부터 적은 양이지만 쌀을 기부했고, 올해부터 기부를 더 확대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청년후계농 영농 정착 지원과 함께 농촌진흥청에서 시행하는 경영진단 컨설팅이 큰 버팀목이라고 했다. 귀농 첫해부터 영광군농업기술센터를 내 집 드나들 듯하며 영농교육을 받았고, 영농에 정착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신원재 씨는 “농촌진흥청과 영광군농업기술센터의 경영컨설팅을 받으면서 영농 애로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시기별 영농기술과 필요한 기자재 확보 등 컨설팅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창업농 사업계획을 세울 때 연 15% 성장 계획을 잡았는데, 현재까지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논농사를 중심으로 영농규모를 10ha 이상으로 키우면서 친환경 밭작물, 그리고 토종종자의 명맥을 이어 가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도 신원재·이담인 부부의 사례를 비롯해 전국의 청년농업인이 성공적으로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촌진흥청 청년농업인육성팀 나상수 과장은 “청년농업인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청년농업인 경영진단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년농업인이 보다 효과적으로 경영개선하며 한국농업의 미래세대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보다 내실화하면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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