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대일영농조합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홍성기 대일영농조합 대표가 여주 아이스 군고구마 ‘해빙고’를 설명하고 있다.
홍성기 대일영농조합 대표가 여주 아이스 군고구마 ‘해빙고’를 설명하고 있다.

먹기 편하게 낱개 소포장
3개 가마서 하루 3~4톤 생산
영하 40℃서 급냉해 유통
당도 45브릭스로 높아

‘해빙고’ 브랜드로 시장 개척
캐나다 이어 미국으로 진출
교포들에 향수 일으키며 인기

국내산 냉동 군고구마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다. 주인공은 여주 대일영농조합이 생산하는 ‘해빙고’ 아이스 군고구마. 홍성기(48) 대일영농조합 대표는 “2021년 캐나다로 600kg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 1월 미국으로 600kg을 선적했다”며 “한인 타운 교포들에게 고향의 맛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가 높다”고 자랑했다. 

세종대왕면 용은리가 고향인 홍 대표는 여주농고를 졸업하고 4-H활동을 하는 등 농업과의 인연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군대를 제대하고 28세부터 지금까지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업의 한 길을 걷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농사 규모는 82만6450㎡(25만평). 이중 논농사 8만2645㎡(2만5000평)를 제외하면 모드 밭작물이다. 감자와 고구마, 무를 재배하고 있다. 감자는 수확 후 전량 아워홈에 납품하고, 무는 농협과 계약 재배한다. 출하 안정을 꾀한 셈이다.

대일영농조합의 시작은 2005년. 홍 대표를 포함한 10농가가 참여해 132만2320㎡(40만평)의 고구마를 재배한다. 연간 생산량이 2800톤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다. 고구마는 9월 20일경부터 수확을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수확한 고구마는 저장하면서 이듬해 7월까지 서울 가락동을 비롯한 구리, 부산, 대구 등 전국 도매시장에 출하한다. 문제는 유통과정에서 날씨가 더워 고구마가 썩거나 안 팔리는 경우 전량 반품되는 점. 포장도 박스(10kg) 단위여서 소비자들이 바로 구입해서 취식하기에 불편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낱개 소포장으로 유통되는 아이스 군고구마 ‘해빙고’. 홍 대표는 “무엇보다 박스 단위의 고구마 유통방식을 개선해 소비자들이 먹기 편하도록 낱개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군고구마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홍 대표는 2019년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군고구마 생산에 나섰다. 2020년 제조시설 오픈과 함께 고구마를 굽는 ‘가마’ 제조업체를 찾아 3대를 설치했다. 가마 1개당 120kg을 구을 수 있다. 먼저 영상 200℃에서 80~100분 정도 굽는다. 이후 3~4시간 식히고 영하 40℃에서 12시간 정도 급속 냉동하면 돌처럼 딱딱해진다. 이를 영하 20℃ 냉동 창고에 보관하면서 발주에 맞춰 포장, 출고한다. 가마 3개에서 하루 3~4톤 생산할 수 있다.
포장은 100g, 120g, 140g, 160g, 180g, 200g 등 다양하다. 100g과 120g, 140g은 낱개로 유통되고 나머지는 5개, 7개, 10개 벌크 단위로 출하하는 시스템이다. 아이스 군고구마 ‘해빙고’ 생산량은 연간 280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다.
홍 대표는 “여주 꿀고구마는 수확하면 당도가 12~15브릭스인데 저장 과정에서 17~25브릭스로 올라가고 가마에서 구우면 45브릭스일 만큼 당도가 높다”며 “소비자들이 여주 ‘해빙고’를 먹을 때 봉지를 약간 뜯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 돌리면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군고구마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일영농조합은 2019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군고구마 제조시설에 이어 지난해 식량작물 원료곡 및 수출단지육성 시범사업 지원을 통해 아이스 고구마 수출용 포장재를 확보한 것은 물론 수출컨설팅 등으로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했다. 
유통은 오프라인의 경우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아웃백 등과 거래한다. 온라인은 녹야를 통해 마켓컬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농협몰’을 추가하는 등 거래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해빙고’ 군고구마는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1월 미국 인터넷몰인 울타리 몰이 기술센터를 통해 샘플 600kg을 구매한데 이어 향후 컨테이너 단위로 확대할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베트남 수출업자가 샘플을 가져갔는데 조만간 정식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신제품도 추가한다. 홍 대표는 “수확할 때 일부 상처가 나는 등 시장에 출하할 수 없는 물량이 280톤에 이른다”며 “이들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 구운 다음 으깨서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출하함으로써 부가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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