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미흡한 상태로 입점하기보다
자가진단 후 수출역량 강화
시장·경쟁 적합성 등 따져봐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식품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전시장조사, 온라인 제품의 고객 적합성이나 경쟁 적합성, 전담인력 확보 등 자가진단을 바탕으로 사업진출 이전에 농식품 수출 자원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란 것이다.

글로벌융합경영(주)(대표 윤영호)는 2022년도에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농식품기업의 온라인 수출역량 자가진단도구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온라인 마켓 입점을 원하는 농식품 기업들이 수출성공 요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하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다급한 마음에 수출준비가 덜된 채 온라인마켓 공간에 상품을 입점하려는 농식품기업들을 보면서 온라인 수출역량 자가진단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는 것이 윤영호 대표의 설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봉쇄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온라인마켓을 통해 수출성과를 창출하고자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 수출진흥기관에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영주호미’처럼 호미작업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마켓을 통해 수출매출액이 증가한 사례도 있다. 그렇지만 윤영호 대표는 “농식품 기업들이 온라인마켓을 통한 수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며, 수출제품이 시장 적합성, 고객 적합성, 경쟁 적합성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판매 준비도, 온라인 상품 적합성, 온라인 고객 대응 및 배송능력, 온라인 경쟁전략과 대응 역량 등으로 구분해 20개 항목의 수출역량 자가진단도구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식품 기업들이 온라인 수출성공요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함으로써 수출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수출전략의 효과성을 제고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영호 대표는 “간단해 보일 것 같아 보이는 온라인마켓 수출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농식품경영체들이 적지 않은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많은 자원과 수출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수출제품이 온라인마켓에서 고객 적합성, 경쟁 적합성을 갖춰야 하며, 온라인판매만을 담당할 전담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더 구체적으로는 온라인판매 전담인력 확보, 제품의 시장 적합성, CEO 및 임직원의 수출의지와 몰입, 기초자료의 준비와 각국 식품위생법상 인증 확보 등 사전에 준비해야할 것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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