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시설 갖춰져 있고 정밀검사 음성인데 과해”

[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강원도 동물방역과 통제관이 양양축산양돈영농조합 양돈 밀집단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원도 동물방역과 통제관이 양양축산양돈영농조합 양돈 밀집단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최근 강원 양양군 소재 양돈농가에서 2월 11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이번 발병은 지난 1월 11일 철원에서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추가 발생한 것으로 강원지역에서는 올해 두 번째다.

강원도는 발생 농가에 대한 긴급 살처분과 매몰작업을 실시했으며 동물방역과 통제관 1명을 파견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지침을 내리자 과한 처사라 지적하며 양돈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방역대 내부에 있는 양돈농가는 8곳. 이 중 관리지역으로 포함된 농가는 5곳으로 총 1만6305두가 사육 중이다.

양양군은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 처리를 마쳤고 인근 농장에 대해 선별적 검사에서 음성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예산, 매립장소 확보, 인근 농가 의견 등을 고려했을 때 예방적 살처분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양양의 한 양돈농가는 “정밀검사 결과도 음성이고 방역시설도 갖춰져 있는데 관리지역에 포함되었단 이유로 살처분을 진행하는 것은 과하다”라며 “입식을 하고 양돈 농가가 제대로 운영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농가에게 살처분은 양돈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가에 대한 배려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양양=이우정 기자 leewj@agri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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