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도수출연합 워크숍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수출업체-바이어 협약 통해
송이·알 크기, 당도 등 품위 결정
수출량·수출 시기도 정해야

베트남·홍콩 편중 다변화 필요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이사.

포도 수출이 2022년을 기준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 상대국 별 맞춤형 수출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상대국에서 요구하는 품위 기준에 맞도록 생산단계에서부터 착과량이나 등급, 품질기준 등을 준수하자는 것이다.

한국포도수출연합(주)(대표이사 황의창)는 서상주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지난 8일은 생산자조직, 10일은 바이어를 대상으로 ‘2023년 수출포도 경쟁력 강화 워크숍’을 가졌다. 이를 통해 2022년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 및 수출 감소의 원인을 점검하고, 지속적 수출 확대를 위한 생산자법인과 수출업체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포도 수출은 2015년 813톤을 시작으로, 2017년 1218톤, 2019년 1866톤, 2021년 2053톤으로 연평균 36%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2009톤으로 전년대비 2.1%가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금액과 수출비중은 베트남이 913만2000달러로 27.4%를 차지하고, 홍콩 758만3000달러로 22.7%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서 미국이 320만6000달러로 9.6%, 중국이 270만5000달러로 8.1%, 대만이 216만5000달러로 6.5%의 수출비중을 차지했다. 한류 열풍의 지속과 국가별 판촉 확대로 베트남, 미국, 대만 등지로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도시봉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샤인머스켓 생산량 증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포도수출연합에서는 맞춤형 수출 포도 계약 재배 추진 등을 수출 확대 방안으로 제시했다. 황의창 대표이사는 “수출현지에서의 수출업체 간 과당 경쟁이 심각하고, 국내 공급량은 증가했으나 수출 품위 공급량은 감소했으며, 수출 현지에서 요구하는 품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 생산과 수출이 필요하다”면서 “수출업체와 바이어간 협약을 통해 수출국, 수출량, 수출 시기, 송이 크기, 알 크기, 당도 등의 품위를 결정한 후 수출업체와 생산자단체, 한국포도수출연합이 3자 계약을 통해 맞춤형 수출포도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샤인머스켓의 경우 과다 착과와 조기 수확 등으로 수출 품위의 포도가 부족하고, 동남아시장에서 중국산 및 미국산 포도의 수출 증가로 경쟁이 심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황의창 대표이사는 “저품질의 포도가 수출되지 않도록 생산단계에서 착과량이나 품질관리를 통해 고품질 포도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산, 미국산 포도와의 차별화와 중국산 포도의 한국산 둔갑 방지를 위해 수출용 포도의 공동브랜드인 ‘K-grape’ 스티커를 송이단위로 부착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포도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포도수출연합은 올해 베트남, 홍콩에 편중된 수출시장의 다변화, 인력절감을 위한 현장 교육 강화, 물류비 절감을 위한 선박 수출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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