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농진청, 사업 참여 311명 개별 면접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삶의 수준 높아졌다고 밝혀
‘주생활 개선·부엌 개량’ 기여도 커


‘농촌생활개선사업’ 참여한 여성농업인 10명 중 8명이 삶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농촌생활개선사업이 시작된 1957년 이후 사업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농촌생활개선사업은 농촌여성을 중심으로 농가 생활의 질을 높이고, 후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생활과학 기술 보급 △농업인 건강증진 △농촌 여성 소득 활동 △주거환경 개선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조사 방식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한국생활개선중앙회 회원 311명을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사업 참여시기는 1970년대 15.1%, 1980년대 34.7%, 1990년대 31.8%, 2000년대 18.3%였으며, 응답자의 66.2%는 ‘농촌생활개선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활동을 주도한 기간은 평균 8.9년으로 나타났다.

참여한 사업 분야는 ‘전통·향토 음식 전승과 자원화 사업’이 75.2%로 가장 많았으며, ‘농촌 식생활 및 영양개선·전통 생활문화 전승’은 각 64.0%, ‘농산물 가공기술 보급’ 60.89%, ‘의생활 및 피복 장비지도’에는 59.2%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이 시작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농촌 생활수준 개선에 기여한 정도를 알아보는 질문에는 ‘주생활 개선과 부엌 개량’이 4.43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전통·향토 음식 전승과 자원화’ 4.41점, ‘농산물 가공기술 보급’ 4.30점, ‘농번기 탁아소 운영’ 4.27점, ‘농작업 환경개선과 보조구 사업’ 4.26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메탄가스 이용 사업’은 3.79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업 참여가 마을 내 사회적 관계에 미친 영향으로는 마을 행사 참여 기회가 많아졌고(4.34점), 마을 자원봉사 활동이 늘었으며(4.27점), 사회적 관계(4.18점)와 공동체 의식(4.15점), 마을 문제 해결 지식과 기술(4.14점) 등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사업 참여로 인한 종합 평가에서는 ‘내 의사를 더 표현(4.32점)’할 수 있었고, ‘통솔력(리더십)이 향상(4.30점)’됐으며, ‘여성들의 요구를 해결하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었다(4.17점)’라고 답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실현할 수 있는 시범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회 회장은 “우리 회원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발전해 온 농촌생활개선사업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석영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과장은 “농촌생활개선사업은 정부 시범사업에 농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한 것”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를 모형화(모델화)해 앞으로 많은 시범사업이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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