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겨울철 사과와 배 나무의 가지전정에 앞서 화상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작업도구를 소독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화상병에 걸린 과수원 모습. 
겨울철 사과와 배 나무의 가지전정에 앞서 화상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작업도구를 소독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화상병에 걸린 과수원 모습. 

사과·배 나무의 겨울철 가지치기 작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화상병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작업도구를 사용 전에 철저히 소독을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겨울철 화상병이 발생한 배 과수원에는 잎이 달라붙은 채 나뭇가지 전체가 검게 말라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꽃눈이 달린 가지 아래쪽에서 가지 껍질 전체가 검게 말라 죽어 있거나 세균 유출액이 흘러 말라붙은 흔적도 남기 때문에 가지치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고 작업에 들어야 한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과수원 출입용 신발과 작업복을 외부 활동과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외부 오염 물질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수원 출입 전후에 반드시 소독하도록 한다. 

또한 가지치기용 가위와 톱은 한 그루를 작업한 후 소독액에 90초 이상 담근 후 사용해야 한다. 전정도구는 70% 에탄올 소독용액에 90초 이상 담가야 화상병균이 100% 사멸한다. 대형 농기계인 분무기, 경운기는 과수원 출입 전 1차 소독하고 작업 중에서도 수시로 소독액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 

소독액은 알코올과 염소를 사용해 제조하면 된다. 알코올 70% 소독액 1리터를 만드는 방법은 올코올(83%) 843㎖에 물 157㎖를 혼합하면 된다. 또한 염소 소독액은 상업용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을 사용해 제조할 수 있다. 염소 소독액 20리터는 유효염소 4% 차아염소산나트륨 100㎖를 섞어주면 된다. 

다만 락스를 사용해 염소수를 제조할 때는 락스 종류에 따라 물과 희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염소수 20리터를 기준으로 유효염소 4%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100㎖, 유효염소 12%는 33.3㎖ 용량으로 하면 된다. 염소수 pH는 6.5~7 정도가 적당하다.   

제거한 궤양과 나뭇가지가 있다면 과수원에 방치하지 말고 파쇄기로 잘게 부수거나 파묻어야 한다. 작업자가 수시로 소독할 수 있도록 과수원 곳곳에 소독용 알코올을 비치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과수원의 주요 작업 일정, 정지·전정, 인공수분, 적과 작업, 봉지씌우기 및 수확 등에 투입된 작업 인원을 관리대장(영농일지)에 기록하면 화상병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추적 방제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과수원 내에서 나무줄기나 굵은 가지에 생긴 궤양 또는 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1833-8572로 신고하고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겨울철 궤양 제거는 올해 화상병 발생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겨울 가지치기를 할 때 궤양 제거뿐만 아니라 과수원 청결, 농기자재 소독도 철저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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