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들의 궁금함 속 시원히 긁어줘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이대형 지음, 도서출판 시대의창, 2023년 1월 20일 발행, 1만9800원)
(이대형 지음, 도서출판 시대의창, 2023년 1월 20일 발행, 1만9800원)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알콜 소비량(2020년 기준)은 7.9ℓ다. 기분이 좋아서 한 잔, 안 좋아서 한 잔 등 술 마실 기회와 명분을 만드는 데 꽤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는 희석식 소주와 맥주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술 제품이 출시돼 주당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옛날 사람들 어떤 술을 마셨을까? 우리나라는 왜 다른 나라만큼 술 문화나 제품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이지만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던 주당들의 궁금함을 속 시원히 긁어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각종 전통주 행사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이른바 프로참석러인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사가 쓴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다. 

이 책은 딱딱한 술 관련 역사책이 아니다. 고려를 지나 구한말,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쇠퇴한 우리 술이 어떤 형식으로 되살아나고 있는지 노력과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책 중간에는 독자들의 얕은 술 지식을 채워줄 수 있도록 와인과 위스키, 맥주와 막걸리, 소주와 과하주, 누룩과 청주 등의 제조 과정도 함께 실었다. 또 우리 술 관련 과거 신문 기사도 보기 편하게 사진 형태가 아닌 QR 코드로 제공하고 있다. 

가장 맛있는 술은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술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면 한층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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