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민찌·패티·햄·고춧가루 등 
식자재 유통·휴게소 납품 확대

자체 쇼핑몰에서부터 홈쇼핑
유튜버 연계 등 온라인 비중도↑

무역과 유통 모두 아우르는 
종합 육가공기업 육성 목표

김병일 (주)비아이제이 대표가 자사 ‘봉슐래 부대찌개’ 원료를 설명하고 있다.
김병일 (주)비아이제이 대표가 자사 ‘봉슐래 부대찌개’ 원료를 설명하고 있다.

부대찌개용 민찌와 패티 등을 비롯해 가정간편식(HMR) 소비자를 위한 밀키트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업체가 있다. 경기 성남의 ㈜비아이제이는 32년 전통의 육가공 전문 회사다. 김병일 대표(34)는 “일반 식자재 유통과 고속도로휴게소 등의 납품을 확대하면서 자체 쇼핑몰을 비롯한 홈쇼핑은 물론 인기 유투버 연계 방송 등 온라인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품은 민찌와 패티, 밀키트, 햄, 소시지, 베이컨, 페퍼로니, 치즈스틱, 고춧가루 등 다양하다. 부대찌개용이나 개인 버거숍을 비롯한 피자, 치킨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주력품인 민찌와 패티의 경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다진 것으로 부대찌개의 주재료다. 이외에도 덮밥, 햄버거 패티, 미트볼,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원료로 제격이다.

민찌는 김 대표의 어머니(주봉순, 64)가 1991년부터 노하우를 다져온 제품. 당시 민찌는 대부분 미군부대에서 공급됐다. 김 대표의 어머니는 민찌의 사업성을 확신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민찌를 완성했다. 이후 강남구 개포동에 ‘초원’으로 공식 제조허가를 내고 민찌를 생산, 부대찌개 식당 등에 유통시켰다. ‘초원 민찌’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현재 초원 그라운드미트, 초월 골드비프, 초원 골드미트, 민찌볼, 비프 패티 등이 유통된다. 육류사용량은 월 평균 25~30톤. 햄과 소시지, 베이컨 7종과 치즈 2종도 인기다. 

튀김류인 치즈스틱은 불고기·닭갈비·베이컨포테이토 치즈스틱 등이 있다. 오븐용을 갖춰 일반 가정이나 고속도로휴게소, 피자·치킨집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고춧가루는 김치용, 한식용, 중식용·소스용 등 6종. 1kg에서 2.5kg, 5kg, 10kg, 20kg 등 벌크로 유통된다. 

초원은 사업이 커지자 2010년 성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2019년 ‘초원에프앤비’로 회사명을 바꾸고 지난해 HACCP 인증을 받았다. 김병일 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것은 2018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2019년 무역법인 ㈜비아이제이글로벌에 이어 2020년 국내 유통법인 ㈜비아이제이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사업 참여와 함께 레토르트 제품인 즉석탕국 6종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패키지 온라인 유통을 병행했다”며 “하지만 객단가가 너무 낮은데다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되자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치즈스틱 생산을 겸했는데 코로나 이후 판매가 살아나면서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레시피 전문성을 살린 밀키드 부대찌개로 온라인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밀키트의 경우 봉슐랭 부대찌개와 봉슐랭 햄폭탄 부대찌개, 봉슐랭 마라 부대찌개 등 3종이다. 봉슐랭은 ‘미슐랭’과 어머니 함자(조봉순)를 조합한 브랜드. 부대찌개는 사골베이스의 칼칼한 육수에 햄, 소시지, 대파, 혼합채소, 고춧가루, 표고버섯, 쌀떡 등을 겸비했다.

유통은 일반 식자재 납품이 80%로 높다. 현재 CJ프레시웨이, 오뚜기, 사조대림, 한국도로공사 등 20~30곳에 공급한다. 온라인은 쿠팡 로켓배송과 자체 쇼핑몰 ‘봉슐랭 초이스’와 ‘부대킹’을 활용한다. 올해는 홈&쇼핑과 공영홈쇼핑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거래처로 피자, 버거, 치즈, 치킨 등 프랜차이즈 매장과 대형 식자재업체 확보에 나선다.

김 대표는 “향후 밀키트를 포함해 햄, 소시지, 페퍼로니, 베이컨, 패티 등을 직접 생산하면서 무역과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육가공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일괄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꿈꾸는 ‘봉슐랭 초이스’의 미래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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