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게재된 한우농가의 글 캡처 화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게재된 한우농가의 글 캡처 화면.

한우농가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호소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농가는 “정부가 현실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충청권에서 한우 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청원인 이씨는 “수 십 년 간 한우농장을 운영하며 IMF, 구제역 등 여러 고비도 겪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최근 생계수단인 한우농장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리당 400만~600만 원이었던 한우 시세가 200만 원 이하로 곤두박질 쳤고 사료가격은 1년 동안 60% 이상 인상됐으며 볏짚과 동물약품 비용 등은 고공행진하면서 마리당 최소 100만~200만 원 이상 적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축사와 시설 설비 준비부터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고 대출 원금 상환과 이율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악화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실이 막막하다”며 “이는 개인만의, 특정지역 문제가 아니다. 이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 대한민국 축산업 미래도 머지않아 비상상황으로 이어질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또 “산지에선 헐값에 거래된 지 오래이지만 소비자 구매 비용은 여전히 비싸 선뜻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입 쇠고기를 더 찾고 수입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며 “한우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소고기를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한우농가의 울부짖음은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디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정부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 십 년간 밤낮없이 공들인 일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에는 1월 31일 9시 기준으로 2430명이 참여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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