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컬러보리’ 주산지 고창에서
계약재배 후 가공원료로 제공

대표 블랙푸드 기능성 ‘흑누리’
빵·음료·국수 등에 쓰이고
보리커피, 카페인 함량 ‘뚝’ 
보리음료는 해외서 인기

김재주 청맥(주) 대표가 자사 보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보리와 보리가공품을 취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청맥㈜이 내수와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청맥㈜은 전북 고창에서 보리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 후 대형업체에 가공원료로 공급하는 한편 자체 유통망을 갖춘 컬러보리 전문 업체다. 

김재주 청맥(주) 대표는 “국내 보리산업은 2012년 정부의 보리수매 중단으로 다소 위축됐으나 보리의 건강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보리음료를 비롯한 보리커피, 보리면 등 다양한 가공품 소비가 증가하는 한편 미국, 중국 등 수출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인기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창은 컬러보리 주산지로 유명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품종을 재배한다. 이는 고창군농업기술센터가 보급에 나서 농가 소득작물로 자리 잡았다. 식량과학원 이미자 연구관이 개발한 기능성 컬러보리는 흑누리(검정색)를 비롯해 강호청(청색), 자수정(자색) 등 다양하다. 

흑누리의 경우 가공 특성이 우수하고 시력에 좋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쌀보리다. 특히 2019년 품종분야 대한민국 최고상인 ‘우수품종상’을 수상해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흑누리는 보리빵을 비롯해 보리음료, 보리커피, 보리국수 등 다양한 원료로 사용된다. 건강 블랙푸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보리커피는 농진청이 ‘흑누리를 포함하는 보리커피 조성물’에 대해 특허출원(제10-0149803호)하고, 고창군농업기술센터에 통상실시권을 이전했다. 일반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낮고 드립시간도 절약된다. 카페인은 일반커피가 100g 기준 1548mg인데 반해 보리커피는 595.2mg에 그친다. 드립시간도 일반커피가 4분30초이나 보리커피는 1분48초로 2.7배나 단축된다. 청맥(주)은 이 기술을 이용해 보리커피를 생산, 유통하고 있다.

청맥(주)은 현재 농가 계약재배를 통해 일괄 수매해 외부 가공업체에 공급하거나 자체 제품원료로 사용한다. 김재주 대표는 “2017년 32농가와 109ha(245톤)를 계약 재배하는 등 매년 컬러보리 생산에 주력한다”며 “지난해 120톤 정도 수매해 이중 70톤을 블랙보리 음료 원료로 공급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료음료가 생산하는 블랙보리 음료는 2017년 100만병(1병 340ml)을 시작으로 2022년 누적 3억병이 팔렸다. 미국과 베트남, 호주, 사이판, 일본,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CJ푸드밀과 대두식품 등에 보리빵 원료로도 공급한다. 

청맥(주)의 취급 품목은 컬러보리쌀, 보리국수, 보리커피(디카페인 밤에 커피) 등 30여 개. 컬러보리는 검정찰보리를 비롯해 노랑찰보리, 삼색보리, 오색보리 등이 있다. 검정보리쌀과 황금찰보리, 늘보리쌀, 납작보리 압맥, 찰현미, 찰흑미 등도 인기다. 

특히 가공제품인 고창검정보리면과 청보리국시, 검정보리 국시, 메밀청보리 국시 등의 면류는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자체 압축 기계를 통해 직접 생산하는데 지난해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유통은 온라인 비중이 70%로 높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오픈마켓과 공영홈쇼핑, NS홈쇼핑 등이 주요 판로처다. 일반 유통은 벤더사를 통해 공급한다.

김재주 대표는 “2015년부터 미국과 중국에 삼색컬러보리(흑누리, 강호청, 자수정)와 오색컬러보리(흑누리, 강호청, 자수정, 찰보리, 겉보리)를 수출하고 있다”며 “컬러보리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보리산업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제고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운 식품전문기자moon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