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한우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한 한우농가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우농가의 경제적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란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설 대목 이후 한우가격은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설 명절을 앞둔 kg당 한우 도매가격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2만600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다른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설 명절을 앞둔 4주전부터 8주전 까지 5주 동안 한우 평균가격은 kg당 1만6524원에 불과했다.

거세우 가격이 1만8380원으로 전체적인 한우 가격하락을 소폭 잡아주고 있지만 사료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kg당 2만원을 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우농가들은 사실상 적자출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설 이후 한우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 명절 이후와 학교개학 이전 비수기로 접어들었고 공급량이 늘어 재고량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가격 하락도 연쇄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우선이다. 도매가격이 하락하면 소매가격도 같이 하락해야 한우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가격안정을 꾀할 수 있는 것이 시장원리다. 가격하락 시기에 대형마트들이 가격을 연동해 인하 판매토록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현실적이다. 농협도 한우판매 소매망을 통해 소매가격 인하를 선도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우농가의 극단적 선택을 막는 방법은 효과적인 현장중심의 현명한 한우정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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