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2023 글로벌 식품시장 전망
일본은 저알코올·무알코올 주류
동남아는 저당·저염식품 확대

올해 미국에선 지속가능한 식생활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식물기반 식품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에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식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미국과 중국, 일본, 아세안,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올해 농식품 트렌드를 예상하는 ‘글로벌 식품시장 2022년 분석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면서 식물기반 식품의 범위가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식물성 대체육유제품 중심이었던 식물기반 식품시장이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수산물과 달걀은 식용을 허용하는 '페스코(pesco)' 채식 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202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특정식품에 대한 추가 이력 추적 요건’을 발표함에 따라, 식품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증대되며 식품 이력 추적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은 음주를 지양하는 문화의 확산으로 저알코올무알코올 주류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일례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억4000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16.6% 증가한 13억4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윤리적 소비 경향이 확대되며 식물성 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육유제품은 탄소 배출량이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친환경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중국은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따른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겪으면서 저장기간이 길고 가정에서 쉽게 음식 전문점의 맛을 낼 수 있는 간편식품에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국바람상업연구원 조사를 인용해 2021년 기준 약 515억8054만5000달러였던 중국의 밀키트 시장규모가 올해는 약 770억2038만61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는 저당저염 식품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파악했다. 싱가포르에선 2022년부터 음료의 영양등급을 표시하게 했으며, 2017년부터 설탕세가 도입된 태국에선 소금세도 부과하는 정책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또한 한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 농식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환경사회적 제품 인증을 받은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봤다.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소비기준으로 정착하면서 친환경 식품이 다양화되고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생산유통된 식품임을 증명하는 인증을 취득한 식품 경쟁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아진 식량 가격과 기후위기 대응에 따른 친환경 식품시장 확대, 일상으로 들어온 푸드테크, 코로나19로 인해 성장한 기능성 식품시장”을 올해 식품 트렌드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식품시장 2022년 분석 및 2023년 전망’은 농식품수출정보(Kati) 페이지에 게재됐으며 중국과 일본, 미국, 아세안 등 국가별 보고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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