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부가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전환과 산지유통의 규모화, 온라인거래소 설립 및 온라인 판매전문가 육성 등이 골자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농산물 유통을 디지털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고, 산지의 대량공급체계 구축 등 근본적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은 ‘농산물 대량 유통 생태계 조성을 통한 유통·물류 혁신’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 소비지 환경변화에 대한 산지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산지유통의 거점화·규모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거래방식 혁신, 민간 유통혁신 촉진을 위한 인프라 및 제도개선 추진 등이 사업의 방향이다.

특히, ‘농수산물 시장 첨단화 등 디지털 유통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은 현 정부의 공약이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2020년 대비 2027년에는 유통비용 6%, 연간 2조60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지 규모화가 됐든 디지털 전환이 됐든 농산물 유통대책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하는 것은 농가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물가잡기를 명목으로 농산물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농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농정은 더 이상 안 된다. 이번 대책을 통해 절감되는 유통 비용이 생산자의 몫으로 충분하게 돌아가고, 농가소득 제고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다해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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