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사

[한국농어민신문] 

2022년 마지막 날에서 2023년 새해로 넘어가는 1초는 시간적으로 작은 차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느낌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해 목표를 세우고 올해 이것만은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해를 시작한다. 작년 한 해 우리 술은 발전을 했으며 소비자의 관심도 많이 이끌어 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올해 우리 술이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제일 먼저 우리 술의 소비 확대다. 오랜 기간 양조장뿐 아니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해온 일이 우리 술의 소비 확대일 것이다. 2021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막걸리의 출고금액은 2020년 대비 0.5% 증가한 5095억원을 기록했다. 막걸리의 증가에는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막걸리의 소비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출고금액 기준으로는 181억원에서 315억원으로 74.03%나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다른 약주나 증류식 소주 등의 전통주 역시 출고금액이 증가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술 점유율은 전통주와 일반 주류를 포함해도 전체 주류 시장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 술의 소비확대가 이루어져 주류 시장의 10%를 넘는 술로 성장 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전통주의 규제 완화이다. 그동안 전통주의 다양한 규제 완화에 대한 또는 철폐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전통주에 포함된 지역특산주 분리와 지역특산주 원료 사용의 확대 등이다. 지역특산주 분리가 되면 다양한 주종(맥주, 위스키, 브랜디 등)들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작년 많은 회의를 통해 의견의 조율이 있었기에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지역특산주는 원료 사용에 있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 또는 지역(인접 지역 포함) 농산물을 이용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원료의 제약으로 다양한 술들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일정 수준의 농산물은 타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해준다면 다양한 제품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이밖에도 세금을 50% 감면해주는 경감세율 적용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구 등 다양한 전통주 규제들이 올해에는 완화됐으면 한다.

세 번째로 젊은 청년들의 양조업 진출이 증가했으면 한다. 최근 전통주가 젊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전통주 시장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많다. 전통주 교육기관 교육생의 2/3 이상이 젊은 층이고 그들은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양조장 창업 위주였다면 지금은 유통, 마케팅, 전통주 주점, 전통주 바틀샵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만큼 창업 분야도 다양해진 것이다. 올해는 젊은 양조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들어서 전통주의 젊어짐에 가속도를 붙여야 할 때이다. 

올해 경제 여건이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다. 몇 년 동안 증가하던 전통주 소비가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다양한 우리 술들이 나와서 우리 술들이 더 발전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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