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1~2월 일시적 한파 발생 예상
원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 칠
피해 입은 나무 가지치기 늦춰야

농촌진흥청은 올 겨울 한파로 인해 과일나무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각별한 재배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전망에서도 1~2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또다시 한파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일나무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한계 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땅 위 나무 원줄기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추위에 약한 복숭아, 포도나무는 영하 13~20도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사과나무는 영하 30~35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영하 25~30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과일나무의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줄기를 땅 표면으로부터 50~80cm 높이까지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 보온재 등으로 감싸 보온해야 한다. 원줄기에 흰식 수성페인트를 발라주는 것도 하루 중 온도 변화를 줄여 피해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 하천 주변이나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는 과수원은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해를 입은 과수나무는 가지치기를 늦추고 피해 여부를 정확히 확인한 후 재배관리를 해야 한다. 가지치기를 늦추는 이유는 열매 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열매 가지를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것이다.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살균제를 발라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열매 맺음 양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을 30~50% 줄여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사에서 2022년 10월 사과, 배, 복숭아, 포도나무의 양분 저장량은 2021년보다 1~5%포인트 가량 소폭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지혜 과장은 “지난 겨울 대비 과일나무의 양분 축적은 양호하지만, 언 피해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언 피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봄철에는 물을 충분히 주는 등 나무 자람세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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