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2년 11월에 열린 카자흐스탄 국제식품박람회 내 한국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떡볶이를 맛볼 준비를 하고 있다. 
2022년 11월에 열린 카자흐스탄 국제식품박람회 내 한국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떡볶이를 맛볼 준비를 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라면 등 인기
중앙아시아 진출기지로 주목

카자흐스탄이 한국 농식품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농식품 선호도가 높은 만큼 우리나라 농식품이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거점 국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농식품 수출정보 Kati(카티)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대 카자흐스탄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2192만6799달러다. 이는 2021년 2091만8685달러보다 4.8% 증가한 수치이며, 2020년(1873만5433달러) 이후 3년째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농식품 중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라면이다. 대 카자흐스탄 라면 수출실적은 2022년 11월 기준 489만350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8.2%다. 라면은 커피조제품에 이어 한국 식품 가운데에선 수출액 2위.

오상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카자흐스탄사무소장은 “한국 라면은 카자흐스탄 시내 곳곳 작은 상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한국 식품은 다른 나라 식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라면은 맛이 깊고 달지 않으며 맛이 다양해 사랑을 받고 있는데,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카자흐스탄 소비자들도 한국의 매운 맛을 중독적이라 표현할 만큼 한국 라면 소비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라면의 인기를 기반으로, 카자흐스탄에선 떡볶이를 비롯해 소스류, 음료류, 스낵류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카자흐스탄사무소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카자흐스탄 국제식품박람회(Food Expo Qazaqstan)에서 한국 농식품이 큰 관심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떡볶이와 한국 음료류는 당연 인기 품목이고, 편리성에 건강한 맛까지 더해진 레토르트 삼계탕도 이목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떡볶이 수출실적은 2021년 11월 기준 9만1000달러로, 2020년 실적(6만9000달러)을 이미 넘어섰으며, 2019년(4000달러)과 비교해선 20배 이상 대폭 늘었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현지 신선식품 소비량 중 육류가 83.9㎏으로 세 번째로 많다. 전통적으로 육류 소비가 많아 국제식품박람회에선 육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스류에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장류 수출이 늘었다. 2022년 11월까지 고추장은 15만691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6%, 된장은 13만5208달러로 72.2%, 간장은 20만4062달러로 57.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21년 국가별 농식품 수출 교역조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카자흐스탄 식품 시장 규모는 530억8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가운데 2016년 368억73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9.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농식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33,6% 증가한 34억427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통계에 더해, 대 카자흐스탄 수출실적이 2020년에 전년보다 30% 줄었지만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다, 카자흐스탄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카자흐스탄이 한국 농식품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미 소장은 “카자흐스탄에서 특히 케이팝(K-Pop)의 열기가 아주 뜨거운데,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가지고 따라 먹어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식품이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경제력이 높고,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접국가의 물류 관문도시가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라며 “카자흐스탄으로의 한국 농식품 진출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아직은 미개척시장인 중앙아시아로 한국 농식품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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