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선발된 안평은 키다리병에도 특히 강한 특성을 가졌다.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선발된 안평은 키다리병에도 특히 강한 특성을 가졌다. 

희망농가 28일까지 신청을
키다리병 저항성 강화
남부 평야지 재배에 적합

최고품질 벼로 선발된 ‘안평’ 품종이 정부 보급종으로 선정돼 올 해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된다. 안평벼 재배를 희망하는 농업인은 오는 1월 28일까지 지역의 시·군 농업기술센터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안평은 밥맛이 좋고 쓰러짐과 병에 강한 중만생종 품종으로 경상도, 전라도 등 남부 평야지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다. 수확 후 이듬해 장마기 이후까지 보관해도 쌀알의 갈라짐이 적고, 밥알 색과 밥맛이 유지되는 등 품질 저하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각종 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췄다. 키다리병 저항성 유전자를 가진 ‘신광’과 밥맛이 좋은 ‘일품’, 목도열병에 강한 ‘새일미’를 인공 교배해 세계 최초로 분자육종을 통해 개발됐다. 

따라서 안평은 쌀 품질이 우수하면서 키다리병 저항성이 강화된 품종이다. 키다리병은 종자로 전염되는 곰팡이병으로 벼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결국 말라 죽는 피해가 발생한다. 국내 주요 벼품종 65종 중에서 안평은 키다리병에 가장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잎도열병, 목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해 친환경 재배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경북, 전남,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안평 벼 재배가 확대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691ha로 조사됐다. 

안평은 이삭이 패는 시기가 8월 13일경으로 현미 천립중 22.2g, 10a당 수량은 평균 561kg이다. 품질 특성은 도정률 76.5%, 백미 완전립률 87.9%, 단백질 6.3% 등으로 분석됐다. 또한 식미 관능검정 총평 결과가 0.56(밥모양 0.93, 밥냄새 0.52, 밥맛 0.48, 찰기 0.63, 질감 0.41)으로 비교 품종인 삼광의 0.19를 뛰어넘어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논이용작물과 오기원 과장은 “안평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는 이번 종자 신청 기간 내 꼭 신청해 주길 바란다”며 “키다리병 저항성이 증진된 가공용 찰벼, 단기성 벼 등 다양한 신품종 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키다리병은 볍씨를 잘 소독하면 방제 효과가 있지만, 최근에는 소독으로도 죽지 않은 병균이 발생해 농가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못자리 모 상자 단위 키다리병 발병 비율이 2015년 5.6%에서 2020년 4.3%로 감소했다. 그러나 키다리병이 0.5% 이상 발생한 못자리 비율은 2016년 0.1%에서 2020년 1.1%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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