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등 공동연구팀 개발 ‘현장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진흥청은 12월 20일 충남 부여 시설재배 농가에서 국산 PO 필름에 대한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농촌진흥청은 12월 20일 충남 부여 시설재배 농가에서 국산 PO 필름에 대한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순수 우리 기술·원료로 제작
가격경쟁력 좋고 품질도 우수 
점유율 50% 일본산 대체 기대

방울토마토 시험재배도 ‘합격’

4년 이상 다년간 사용할 수 있는 비닐온실용 폴리올레핀(PO) 필름이 개발됐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우수해 수입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용 PO필름연구조합, 필름업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농수산대학교는 2020년부터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국산 PO 필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충남 당진에 5개의 압출기로 5층 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연구용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비닐온실 피복재로 사용되는 PO 필름은 폴리에틸렌(PE) 재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빛이 잘 들고 온실 내부 온도를 더 따뜻하게 한다. 또한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유적성이 좋아 이슬 맺힘 현상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PO 필름은 플로올레핀계 물질을 원료로 3~5겹으로 제조되며 한 번 씌우면 최소 4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빛 투과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PO 필름은 일본산이 절반을 차지하고 가격도 1.3~1.5배 비싸 시설재배 농가들의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일부 업체에서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와 코팅액 전량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제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순수 국산 기술로 원료와 기능성 첨가제 비율시험, 부착력 증진을 위한 표면처리, 물방울 흘러내림이 우수한 단계별 코팅액 적용 등 필름 생산 조건을 확립해 PO 필름 시제품이 생산됐다. 또한 필름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장강도, 인열강도, 광 투과율 등이 일본산과 대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부여의 시설재배(방울토마토) 농가 시험재배에서도 품질이 입증됐다. 비닐온실 내부의 빛 환경과 필름의 물방울 흘러내리는 성질은 일본산 대조 필름과 차이가 없었고, 방울토마토 수확량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PO 필름으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충남 부여 조욱연 농업인은 “국산 필름과 일본산을 비교해 재배해 보니 생산량에 차이가 없은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산과 대응한 국산 필름이 개발되면 농가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비닐온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 정근우 이사는 “다층 필름 연구용 생산 설비가 구축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필름 연구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상업용 생산 시설을 이용할 때보다 한해 51억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 제품 개발을 위한 업체의 기술 접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이충근 소장은 “국내외에서 개발한 필름의 특성을 분석하고 정보를 구축하는 연구를 지속해 국산 피복재 개발과 보급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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