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조은종묘 안경구 사장이 양배추 종자 수출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은종묘 안경구 사장이 양배추 종자 수출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베트남 등
해외수출액 200만달러 달해
적콜라비 ‘퍼플킹’ 등 주력

우리나라와 중국은 주로 배추를 먹는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국가들은 양배추를 즐긴다. 인도나 파키스탄, 베트남 등이다.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중앙아시아인들도 양배추가 주다. 이처럼 많은 인구가 먹는 양배추 종자를 네덜란드와 일본이 양분해 왔었다고 한다.

유럽시장은 네덜란드, 아시아시장은 일본이 절대 강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양분구도가 몇 년 전부터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내 종자업체들이 아시아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는 것. 그 중심에 ‘조은종묘’가 있다.

조은종묘는 2008년에 설립됐다. 역사가 길지 않다. 생산하는 종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양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꽃양배추 등 4~5가지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해외수출액이 200만 달러가 넘는다. 수출액뿐 아니고 수출내용도 고무적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콜라비 종자시장은 일본의 ‘다끼’회사 제품이 80% 이상을 차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조은종묘의 ‘월드콜’이란 품종이 그 시장을 거의 대체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인도의 양배추 종자시장에서도 일본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은종묘는 수출할 때 자사 브랜드를 고집한다. 종자를 마대자루에 담아 벌크형태로 수출하지 않는다. 캔에 소포장해서 자사 상표를 달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적콜라비 품종 ‘퍼플킹’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한 품목에서 조은종묘가 알려지면 다른 품목까지 브랜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적콜라비 품종 ‘퍼플킹’
적콜라비 품종 ‘퍼플킹’

안경구 조은종묘 사장은 “처음에는 베트남 등지에 벌크로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브랜드를 달고 나가니까 회사가 많이 알려지고 품목도 늘고 있다”고 말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등 동유럽에 수출되는 양배추 종자도 자체 브랜드를 달고 수출된다. 종자는 한 번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꾸준히 나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최근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조은종묘’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수출전망도 밝다고 한다.

국내 판매량도 늘기 시작했다. 1kg 내외의 작은 양배추 ‘홈런’ 품종이 대표적이다. 이 품종은 달고 맛이 좋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재배면적도 제주도 애월, 군산, 무안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또 콜라비 종자 ‘퍼플킹’은 제주를 제외한 육지에서 국내 1등을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양배추와 콜라비에 이어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색이 하얀 브로콜리 일종)를 전략 품목으로 키우고 있다. 양배추류 종자 전문회사를 지향하는 것이다.

안 사장은 “일본회사가 주름잡던 해외시장을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종자시장의 흐름을 바꿔보려 한다”고 말한다.

(문의 : 043-836-3514)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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