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도시 봉쇄·이동 제한 정책에
홍삼·우유 등 수출 직격탄 이후
수출량 회복세 기대 고조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 확대
유아식품시장도 기지개 전망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및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을 완화하면서 우리 농식품 수출에 활로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홍삼과 우유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농식품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 여파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10개의 방역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상시적 전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 치료와 격리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한 주요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우리 농식품 수출업계는 수출량 회복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대중국 농식품 수출은 올 1월부터 중국 당국의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관리통제 강화 조치에 애로를 겪어왔다. 일례로 중국으로 대부분 수출되는 우유의 경우 올해 3월 수출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감소하기도 했다. 

중국으로 우유를 전량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 “방역이 완화되면서 도시 간 유통이 원활해지고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황이 많아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상품 회전이 중요한데, 그동안 코로나19 검사로 판매시기를 놓쳐 마트에 물량을 빼거나 벌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10월까지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기준 17.3% 줄어든 홍삼 업계도 수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시 봉쇄로 인해 생필품만 구매하던 중국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에도 지갑을 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홍삼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여유가 되면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가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품 재고를 마련하는 등 중국 수출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 식품 업계도 오프라인 판촉 등을 통한 소비자 확보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유아 식품의 경우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마트 판촉을 통한 판매 비중이 크다. 유아 식품 관계자는 “판매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베이비숍에서 시식으로 소비자를 확보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마트가 폐쇄되면서 판촉을 못 했다”며 “코로나가 완화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소비자를 확보하기가 한층 수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내 경기 침체와 수입 제품에 대한 PCR 전수 검사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소비 침체가 워낙 심하고 경제가 안 좋아서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줄지는 미지수다”며 “핵산 검사 등 비용 문제도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