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11월 기준 1억7300만 원 거출
미 참여 계열사농가 독려
수급·방역 등 사업 초점 계획


존폐위기까지 갔던 자조금 통장에 거래 실적이 찍히며 닭고기 자조금이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도축분부터 재개된 닭고기 자조금 거출 현황을 11월 28일 공개했다. 하림·체리부로·올품·마니커·농협목우촌·한강식품 등 주요 계열사 농가들이 납부해 11월 14일 기준 1억7300여만 원이 거출됐다. 현재 계열사 농가 70~80%가 자조금 납부에 동참하고 있다.

닭고기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자조금은 2018년 말부터 사실상 농협목우촌을 제외하고 거출되지 않았다. 이후 기나긴 물밑 협상이 이어지다 지난 1월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닭고기 자조금 정상화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 닭고기 자조금 거출 재개를 위한 불씨를 살렸다. 7월엔 ‘닭고기 자조금 정상화 운영 합의서’를 채택하며, 9월 도축분부터 자조금을 거출키로 합의했다. 농가 순수 자조금 거출로, 육계 농가 2원, 삼계 농가 1원의 납부액도 확정됐다. 

이번 거출 현황을 보면 2018년 이전에 납부했던 계열사 농가는 물론 신규 계열사 농가도 추가적으로 자조금 거출을 시작한 게 고무적으로 읽힌다. 대오, 금화, 한국육계, 티와이 등 중소계열사 농가들도 자조금 거출에 새롭게 동참하게 된 것. 다만 2개 계열사 농가들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관리위원회는 이들 농가도 올해 안에 함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납부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렸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추진할 사업계획도 밝혔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복 지원 등 방역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건택 관리위원장은 “현재 주요 계열사 농가 중 3곳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이 중 한 곳은 자조금을 걷어 제출만 하지 않은 상황이라 큰 문제가 없고 다른 한 곳도 내부적으로 합의는 이뤄졌다. 다만 한 곳의 반응이 없는데 올해 안에 자조금을 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청구 소송을 재개하는 등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조금 거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수급이나 방역 등 농가 피부에 와 닿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고 관련 단체들에도 그렇게 주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택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은 “자조금 거출이 재개된 데 대해 농가 현장 반응이 좋다. 일부 납부하지 않은 곳에서도 빨리 동참하길 바란다”며 “자조금은 농가를 위해 필요하고 또 농가를 위해 써야 한다. 홍보는 각 계열사들이 잘하고 있기에, 수급·방역 등에 집중하는 자조금 사업이 전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정부의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2022년 10월~2023년 2월)이 끝나는 직후 선거관리위원회를 가동, 대의원회 의장·감사, 관리위원장, 관리위원 등 임원진을 새롭게 선출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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