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농업 우수사례 현장을 가다<11>산뜨락키위농장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수출유망품목 ‘해금’ 키위의 싱가포르 시범수출을 기념하는 전익태·김필분 부부와 김철우 보성군수(왼쪽부터)
수출유망품목 ‘해금’ 키위의 싱가포르 시범수출을 기념하는 전익태·김필분 부부와 김철우 보성군수(왼쪽부터)

싱가포르로 시범 수출
상품 고급화·시장 개척 박차
수확기 당도 8브릭스 이상
난좌·통기박스 전용 소포장

유기농으로 안전성 자랑
목포·나주 학교급식 납품도

국내에서 육성한 신품종 키위 ‘해금’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농촌진흥청과 보성군은 11월 18일, 해금골드영농조합법인에서 ‘해금’ 키위 싱가포르 시범수출 기념식을 가졌다. 농촌진흥청이 프리미엄 농산물의 수출상품화를 위해 ‘산뜨락키위농장’(대표 전익태)에서 생산한 유기농 키위의 수출을 지원한 것이다. 시범수출 기념식이 열린 제2회 보성키위축제 현장을 가봤다.

 

보성키위,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11호로 등록

보성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위 주산지다. 1981년 보성군 조성면 일원에서 시작된 키위재배 역사가 40년이 넘고, 약258ha의 면적에서 연간 4500톤 가량의 키위를 생산한다. 특히, 보성군은 기후가 온난하고, 키위의 완숙기인 9~11월의 일조량이 풍부하며,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조직이 치밀하고 달콤한 풍미가 강한 명품 키위를 생산한다. 이에 보성군은 2019년부터 보성키위의 지리적표시등록을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11호로 등록됐다. 키위 품목으로는 최초다. 이를 기념해 전남 보성군은 11월 18일 제2회 보성키위축제가 열린 해금골드키위영농법인 광장에서 ‘보성키위 지리적표시등록 선포식’을 가졌다. 지리적표시등록은 상품의 품질, 명성, 특성 등이 해당지역에서 비롯된 경우 지역의 생산품임을 증명하고 표시하는 제도다. 따라서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키위가 대한민국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11호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달았다”면서 “보성키위가 국가대표로서 뉴질랜드 제스프리를 이기고, 세계 챔피언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가자”고 강조했다. 보성키위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수출시장도 개척해나가자는 것이다.

‘보성키위 지리적표시등록 선포식’ 직후에는 수출유망품목 ‘해금’ 키위 싱가포르 시범수출 기념식이 진행됐다. 농촌진흥청과 전남도농업기술원, 보성군농업기술센터가 협력해 ‘산뜨락키위농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키위의 수출한 것이다. 키위 수출은 국내 소비량 증가와 제스프리 키위의 시장 확대 등으로 감소 추세고, 일본과 홍콩으로의 수출비중이 91%나 된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 상품의 고급화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시범수출을 통해 적정 수출시기, 가격과 품질, 제스프리 키위와의 경쟁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새로운 수출시장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기농 보성키위 수출시장에 도전

국내에서 육성한 골드키위인 ‘해금’

이번에 싱가포르로 수출된 키위는 5㎏ 규격, 60상자다. 과중 120g 이상, 건물중 16% 이상, 수확기 당도 8브릭스 이상 등 프리미엄 상품기준과 물러짐 방지 난좌적용 및 통기박스 전용 소포장 등의 상품화기술을 적용했다. 엄격하게 품질이 관리되는 유기농 키위라는 장점과 ‘해금’ 품종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수출에 참여한 ‘산뜨락키위농장’ 전익태(74) 대표는 2010년 보성군에 정착했고, 유기 및 무농약 인증, GAP인증을 받았다. 특히 전익태 대표는 키위재배 노하우를 주변에 전파하는데 열성적이다. “요즘 농업마이스터대학, 농업기술센터 등지로 강의를 다니는데, 나로 인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사람이 15명이나 된다”는 그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한 5명과 함께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 내에 기술위원회를 만들고, 현장컨설팅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한다. 귀농인인 그가 순탄하게 키위농사를 지었던 것은 아니다. 전익태 대표는 “농사라고는 지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3년은 완전히 망쳤는데, 2015년부터 순천대학교의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 참다래 과정을 이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거듭된 실패에 오기가 생겨서 남들보다 먼저 친환경농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한다. 이후 그는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의 관련 교육을 쫓아다니고, 토양, 물, 영양, 생리, 수형 등의 관리방법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농장에 맞는 재배력을 만드는 등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토양 미생물제제와 두충, 돼지감자, 고사리, 은행 등 천연성분의 살균제 및 살충제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을 통해 최상품의 키위를 생산한다. ‘산뜨락키위농장’의 친환경 키위는 전남 목포, 나주 지역의 학교급식으로 납품돼 판로걱정도 덜고 있다. 그럼에도 전익태 대표는 키위 수출에 관심을 둔다. 그는 “골드키위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싱가포르의 시장 반응이 좋아서 해금골드영농조합법인, (사)보성군키위연합회 차원으로 물량이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공동기획 :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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