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함영철 기관장이 내부가 부식되어 녹이 올라온 선박의 상태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접경 해역 임무까지 수행하는데
내구연한 지나 부식, 투입 못 해
국비지원 한 번도 없어 답답

강원도 어업지도선 3척 중 1척이 노후화로 인해 임무 수행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어업지도선의 경우 국가 어업지도선이 수행해야 할 접경 해역에서의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어 대체 건조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원도 어업지도선의 주요 임무는 △접경 수역(저도·북방어장) 조업 어선의 월선, 피랍방지 등 안전지도 △수산자원 보호 및 어업 질서 확립을 위한 불법 어업지도·단속 △해난사고 발생 시 사고 선박 예인 및 수색·구조, 해양오염 방제 등이 있다.

특히 강원도는 서해 접경 해역과는 다르게 국가 어업지도선이 투입되지 않고 있어 접경 해역 조업 어선 월선 방지와 피랍예방 임무 수행을 위해 어업지도선 3척을 3교대로 의무 배치해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운항일 수만 보아도 331일 중 접경 해역 운항일 수는 178일로 전체 운항일 중 54%이다. 현재는 강원201호가 수명이 다해 접경 해역에 1척의 배가 고정으로 투입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강정호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건조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해양수산부 대체 건조에 관한 기준 4조에 따르면 강선 및 알루미늄선의 내구연한은 25년이다. 건조일이 1992년 6월 28일인 어업지도선 강원201호는 올해로 선령 30년째이다.

함영철 어업지도선 기관장은 “관리를 잘해 내구연한보다 길게 임무 수행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수명이 완전히 다해 사고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운항을 중지하고 정박해 놓은 것”이라며 “선박 내부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속된 보수작업으로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내부까지 전부 부식되어 페인트를 뚫고 녹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창현 환동해본부 어업진흥과 지도협력팀장은 “강원도 어업지도선은 접경지역에서 국가 어업지도선을 대신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정작 국비 지원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현재 어업지도선이 2척밖에 없어 접경 해역으로의 투입이 불가피해 불법 어업 단속 등 분쟁조정, 적조 예찰 등 일반해역에서의 임무 수행에 차질이 있는 상태라 대체 건조가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이우정 기자 leewj@agri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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