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작년 수출액 1억9062만달러
5년 전보다 82%나 껑충
딸기·감귤·참외·파프리카 등
‘안전하고 고품질’ 호평

싱가포르가 한국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상품도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딸기는 물론, 감귤, 참외, 파프리카 등으로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다민족·다인종 국가인 만큼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기준 싱가포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9062만달러다. 전년 1억6071만달러 대비 18.6% 증가했다. 최근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82%나 늘어난 수치다. 주요 품목으론 딸기가 1505만달러로 2021년 대비 7.2%가 증가했고, 인삼은 487만달러로 15.8%, 포도는 204만달러로 9.5%, 배는 41만달러로 9.4% 각각 늘어났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한국 농식품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싱가포르는 중국계(74.3%), 말레이시아계(13.4%), 인도계(9.1%)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공용어가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4개다. 그만큼 싱가포르는 다민족 국가다. 때문에 각국의 식문화가 혼재돼 있다. 더욱이 전체 인구의 약 30%가 외국인이어서 외국 문화 개방도도 높다. 싱가포르를 관할하고 있는 aT 쿠알라룸푸르지사는 싱가포르를 ‘새로운 문화의 진압장벽이 낮은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류의 영향이 크다. 장재형 aT 쿠알라룸푸르지사장은 “한국 농식품의 인기는 글로벌 트렌드 중심에 있는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면서 “한국 농식품은 중국산보다 가격은 높지만 안전하고 품질이 좋고, 일본산과 비교하면 품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좋아 전체적으로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선 다양한 한국 농식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aT 쿠알라룸푸르지사에 따르면, 당시 감귤은 제주도의 청정이미지와 더불어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으로 소비자의 호평을 받았고, 고운 색감의 참외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생소한 이색과일이라는 점에서, 파프리카는 맛이 달고 식감이 아삭하다는 점에서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1년 파프리카 수출액은 2만3905달러로, 2020년 대비 119.7%나 증가했고, 감귤은 28만달러로 전년보다 2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한국산 농식품인 딸기 외 새로운 농식품의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싱가포르는 향후 마켓테스트 시장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장재형 지사장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로서 내수시장 규모 자체는 작으나 다인종·다문화 기반의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고 전 세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공급·경쟁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 농식품이 타 국가로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트 시장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런 테스트를 통해 아세안 국가로 수출 가능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한국 신선 농식품을 상설판매하는 ‘K-Fresh Zone’을 통해 신선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