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사료 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천하제일사료가 10월 25일 대전 유성에서 개최한 제36회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엔 250여 명의 한우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 한우 시황과 함께 고급육 육성을 위한 여러 전문가들의 제안을 들었다.

1++ 등급서도 최대 131만원 차이
육량 중심으로 육종 개량하고
근내지방도 높은 암소 선발해야
밑소 300kg일 때 근내지방도 최고

‘한우 고급육 파죽지세, 일반육은 끝없는 하락(2003년 3월 21일)’, ‘소값 폭락하는데 고급육은 올라(2012년 10월 11일)’. 
“저 예전 기사를 봐보세요.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소 가격은 폭락했지만, 고급육은 달랐습니다. 사룟값은 치솟고 수입산도 물밀 듯이 들어오는 불확실성 시대인 2022년 역시 한우산업 답안은 고급육, 한마디로 ‘조금 더 한우답게’ 만드는 것에 달렸습니다.” 

지난 10월 25일 대전 유성호텔에선 천하제일사료(사장 권천년) 주최로 ‘제36회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250여 명의 한우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선 한우 시황 및 전망과 함께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고급육 육성의 필요성이 제안됐다. 
 

위기의 한우산업, 생산의 정답은 고급육

이날 ‘한우 시황 및 전망’을 발표한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비육우 PM(부장)은 “한우 사육두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이상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곡물 가격은 뛴 뒤에도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여기에 무관세 등으로 수입육은 계속해서 늘어나 한우산업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덕영 PM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우 사육두수는 올해 2분기 352만 마리에서 3분기엔 360만 마리를 넘어 내년 3분기엔 365만 마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17년 34만4000톤이었던 소고기 수입량 역시 2020년 41만9000톤, 2021년 45만3000톤에서 올해엔 8월 말 현재 31만7000톤이 들어온 가운데 7월 말 할당관세(무관세)가 추진된 영향까지 더해져 작년을 넘어서는 수입산이 들어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이 PM은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져 조만간 생산비가 두당 1000만 원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이 PM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예전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한우 가격은 폭락하는 시점이 있었다. 그런데도 고급육은 살아남고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기도 했고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1++등급이 돼야 1121만 원으로 생산비 수준을 넘어서고 1+등급도 986만 원으로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1++안에서도 가격 차가 큰데, 실제 시세 추세가 이를 보여준다. 2021년 1월엔 BMS(Beef Marbling Score, 근내지방도) No.7보다 No.9이 98만원 더 받았는데 2022년 9월엔 이 격차가 131만원까지 벌어졌다”며 “결국 ‘1++등급에 BMS No.9을 만드는 게 생산의 정답’이다”고 강조했다. 
 

고급육 생산을 위한 제언

그렇다면 고급육, 즉 1++등급에 BMS No.9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한우 농가에 이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해 이날 두 명의 전문가가 나섰다. 

그중 한 명인 황성구 국립한경대 교수는 “이제 1++로 돈 버는 시대도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생산비와 비슷한 수준인 BMS No.7은 1++에 카운트하지 않는다”며 “1++ 중에서도 좀 더 근내지방도를 높이고 미세마블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미세마블 1톤 한우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단계별 실전 전략’을 제시했다. 그가 밝힌 단계별 실전 전략은 △육량 중심의 육종 개량 △근내지방도가 높은 유전형질을 지닌 암소 선발 및 육질형 정액 사용 △튼튼하면서 건강한 큰 송아지 생산 △육성기 근섬유 발달 및 지방전구 세포 수 증식 △비육 전기 미네랄·비타민 및 아미노산 조절에 의한 지방세포 수와 지방세포 분화 촉진 유도 △비육 후기 지방세포 분화 촉진 등이었다. 

무엇보다 황 교수는 분만 직후부터의 소 급이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렸다. 그는 “분만 후 분말 초유 급여, 생후 2일령에 어미와 분리 대용유 급여 사육을 해야 한다”며 “또 입 붙이기 사료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개월령까지 양질조사료 급이로 골격발달과 반추위 만들기에 주력하고 11개월부턴 양질조사료를 볏짚으로 교체 급이하고, 육성기 사료를 단백질·에너지가 높은 비육 전기사료로 서서히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환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박사도 ‘한우 미세마블, No.9 생산을 위한 5가지’를 제안했다. △조기 이유 실시 △조기 거세 실시 △육성기 조사료:농후사료 비율 주의 △비육밑소의 체형과 체중 고려 △비육 개시 시점 당기기 등이 그것이었다. 

이 박사는 “조기 이유를 시행한 것과 그렇지 않은 소의 경우 포유기 일당 증체량이 0.1kg 차이 나고 3개월령엔 10kg 차이까지 벌어진다. 포유기 발육은 이후의 성장단계에서 증체와 생산성을 유리하게 전개한다”며 “조기 거세 역시 가는 근섬유를 많이 만들고 이후 미세마블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이 열리는 행사장 앞엔 천하제일사료가 보유한 단계별 사료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심포지엄이 열리는 행사장 앞엔 천하제일사료가 보유한 단계별 사료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어 사료 급이와 관련해서도 “6개월령까지는 어린송아지사료 위주로 먹이고, 양질의 조사료는 7개월령 이후부터 많이 먹여 골격 발달과 배통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며 “비육 밑소 역시 체중이 300kg 일 때 근내지방도가 가장 좋고, 이를 넘으면 도체중은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근내지방도는 떨어트린다. 250~300kg 밑소를 입식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비육 시기를 당겨야 한다는 것과 관련해선 “예전엔 15개월령까지 육성기로 했지만 생산기술이 많이 발전한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비육 개시 시점을 전체적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하제일사료 한우고급육 육성 다짐
20여 년 고급육 생산 정보 공유

권쳔년 사장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천하제일사료 한우고급육연구모임은 한우 품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 및 고급육 생산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2000년부터 시작돼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천하제일사료는 한우산업을 이끌기 위해 고급육모임과 투트랙으로 2011년 1기에 이어 지난 6월 한우연구소 2기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전국 한우농가와 호흡하는 한우시그널 워크숍 및 한우연구소 전국 순회 세미나 등을 이어가며 한우 고급육의 내일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권천년 천하제일사료 사장은 “한우산업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걸어가고 있지만 천하제일사료는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다방면의 대비와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한우 농가와 함께 대한민국 한우 고급육만이 선보일 수 있는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늘 함께하고픈 천하제일사료를 위해 한우 농가와 소통하며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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