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경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한국농어민신문] 

식생활 문화가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외식산업의 성장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간편식으로 트렌드가 바뀌어 한식문화가 퇴보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밥 대신 빵이나 피자, 스파게티 등 쌀 이외 먹거리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다이어트 열풍 때문에 쌀 소비가 해마다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1988년 이후 37년 연속 감소세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89년 121.4kg, 2014년 67.4kg, 2020년 57.7kg 2021년 56.9kg이고, 2024년 49.7kg이 예상되고 있다.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식생활 변화와 다양한 먹거리 등 원인도 있지만 쌀에 대한 편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쌀에는 비타민B1, B2,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 중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쌀밥이 탄수화물 덩어리로 비만의 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소비둔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식생활의 서구화, 외식 및 결식률 증가로 쌀 소비는 감소하고 밀 소비는 증가추세에 있어 쌀 산업을 원점에서 재검토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장기발전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농산물은 완전경쟁 상품이어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수요와 공급정책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쌀은 수요는 급감하는데 공급은 줄지 않고 있어 앞으로 수요와 공급정책의 장기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1인 가족 증가, 노령인구 증가, MZ세대의 쌀밥 기피 등 다양한 사회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볼 때 쌀 산업을 단순히 시장구조에 의존해서는 안 되고, 국가가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우리나라 식생활 문화의 기본적인 가치와 변화하는 사회현상을 살피고, 식생활 변화요인과 식생활구조의 변화를 정책에 반영하는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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