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91만불누적실적 ‘역대 최대’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
신선부류는 0.9% 상승 그쳐
신선농산물 수출 지원 집중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이 가공과 수산 부류에 힘입어 3분기 만에 '100억 달러' 고지의 9부 능선을 밟았다. 다만 신선 부류는 0.9% 상승에 그치면서, 농식품부는 남은 하반기 신선농산물 수출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91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3분기 누적 수출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수출액은 약 66억6000만 달러, 수산물 수출액은 24억400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됐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수출 상승세가 가팔랐다. 3분기 가공식품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55억4120만 달러로 파악됐다. 올 초부터 성장세를 이어온 라면이 5억6800만 달러로 18% 증가했고, 가공밥(31%)의 수출 호조도 지속됐다. 다만 장류는 미국 내 재고 누적으로 인한 수입 물량 조절과 코로나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1.8% 감소한 7491만5100달러로 집계됐다. 

수산물은 183% 오른 명태가 7492만1900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참치(12.2%)와 굴(1.6%)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5억2077만1200달러치가 팔린 김은 2.7% 증가했지만, 국가별로는 분위기가 달랐다. 미국(14.5%)과 일본(8%)에선 스낵용 김제품 인기로 실적이 올랐지만 중국에선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26.2% 감소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보합세를 보였다. 배는 미국과 베트남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6.1% 증가한 3392만3500달러, 포도는 1.6% 상승한 1609만6480달러치가 수출됐다. 반면 인삼 수출실적은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18.7% 줄어드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1억7900만 달러에 그쳤다. 파프리카는 상품성 악화, 엔화 가치 절하에 따른 국내 출하 선호현상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8.9% 줄어든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또한 엔저현상과 국내 배추 값 상승 등의 여파로 12.9% 줄어든 1억781만6800달러에서 멈췄다. 

농식품부는 남은 기간 신선농산물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딸기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홍보하고 포도는 홍주씨들리스 등 신품종 우수성을 홍콩과 베트남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인삼은 중화권 등 주요 시장에서 건강식품 전문매장을 연계한 온오프라인 판촉과 중동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항공, 선복 등 물류 지원과 수출상담회도 추진한다. 딸기 수출 시기에 맞춰 싱가포르와 홍콩뿐만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 전용 항공 노선 확대를 검토 중이며, HMM을 통해 미국 동서안과 호주, 유럽, 동남아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농식품 전용선복(선박 적재공간)을 다른 선사까지 확대할 구상이다. 오는 11월 16~17일에는 대규모 수출상담회(BKF)를 개최하며 27개국 농식품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 수출업체에 상담기회를 제공한다. 

장다은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글로벌 공급 문제로 수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농식품 분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신선농산물 수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물류 및 판촉 제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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