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병풀은 스마트팜에서 연중 안정적 재배가 가능하다.

농과원 재배기술 시도
식재료 활용법도 주목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병풀’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음식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기술원은 병풀을 스마트팜 수경재배 기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고 밝혔다. 또한 영양밥, 만두, 떡 등의 식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병풀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설은 CCTV와 온습도 감지 센서를 이용해 온실 내 수경재배 시스템과 양액 공급 장치 정보를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에서 확인하는 기술이다. 원격으로 천장 스크린과 곁창 여닫기, 냉난방과 환풍을 제어할 수 있다. 병풀 수경재배에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된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토양에서 병풀을 재배할 때는 적정 생육온도가 24~28도로 6~10월까지 1년에 4회 정도 수확한다. 이에 반해 수경재배 기술을 적용하면 인공광과 냉난방을 사용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며, 재배기간도 1주일 정도 단축돼 연간 12회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충주 지역을 중심으로 병풀이 재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되는 병풀 가공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병풀은 식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영양밥, 토장면, 굴림만두, 구름떡 등 우리나라 궁중, 반가의 음식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병풀 음식을 알리고 조리법을 보급하기 위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교육과정을 운영한 바 있으며, 책자로도 발간할 계획이다. 

병풀은 미나리과 여러해살이 풀이며, 주요 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와 마데카소사이드는 피부 상처, 만성 궤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심혈관 질환 개선, 위점막 손상 개선, 항염,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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