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농사 가온용 많이 쓰는 등유
가격 폭등에 생산비 직격탄
추위도 빨라 ‘농사포기’ 위기 

기온은 뚝 떨어지고 유류가격은 폭등하면서 강원도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강원 도내 등유 1리터 평균가격은 1585원이다. 휘발유보다 100원 정도 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리터당 909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5% 폭등한 것이다.

농업인들이 하우스 농사 가온용으로 많이 쓰는 등유의 경우 국제유가의 영향과 더불어 유류세 인하 추가 혜택에서 제외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휘발유나 경유는 유류세 인하 추가 혜택을 받고 있지만 등유는 법상 최대 인하 폭인 30%가 적용돼 혜택을 받지 못한다.

등유가격 폭등은 농가의 생산비 상승에 직격탄이다.

춘천시 신북읍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당장 2배 이상 올라 버린 등유 값으로 인해 내년 농사 설계도 못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라며 “실제로 지난해 2000만원 정도 사용했던 난방비를 올해 벌써 5000만원까지 사용했다”며 농사포기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토마토 시설재배농가의 경우 날씨마저 일찍 추워지면서 최저기온이 영하에서 영상 1도를 웃도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 내부온도를 15℃ 수준으로 유지해야만 토마토의 생육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난방장치조차 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19일 중부내륙과 강원 북부 동해안 등에 올가을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인제군 남면에는 서리가 내렸다.

춘천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국제 유가의 하락 소식은 없어 농업인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 같다”며 “코로나로 피해를 입었다고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과 같이 농업인들의 어려운 상황도 지원대상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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