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홍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인삼연구팀장

[한국농어민신문] 

코로나 19 이후 소비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와 식품산업 간 커뮤니케이션 확대가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및 간편식 등 비대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농식품산업도 새로운 마케팅과 창업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록 농식품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단순가공 위주로 영세한 경영규모와 소득구조에서 오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최근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20-30대 청년 농업인의 역할이 새롭게 해석되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실제로 한국농수산대학교 가공학과 재학생의 가공실습 프로그램을 농촌진흥청과 공동 기획하여 재학생 만족도와 향후 영농정착 의향을 조사했다. 재학생 가운데 실습 만족도가 90%로 높았고 이에 따른 창업의향도 56%로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과적으로 청년 커뮤니티가 스스로 사업화 능력을 검증해보고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가공창업 포트폴리오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데 긍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촌현장은 가공창업 실험정신을 구현하는 데 안타깝게도 제약적인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청년농업인의 역할과 창업공간,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아 하는가 ? 여기서 개방형 실험공간, 즉 리빙랩(living lab)이 예비창업 플랫폼으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실패를 최소화시키는 방법이자 기존 관주도 방식(top-down)에서 벗어나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리빙랩은 현재 유럽 리빙랩 네트워크(ENoLL)에서‘살아있는 실험실’, ‘일생생활의 실험실’, ‘문제해결 플랫폼’으로 폭넓게 쓰여지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시민연구원 과정을 개설하여 지원하는 방법도 좋은 방안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프로젝트 기획, 시제품 제작, 사용성 평가, 수익모델과 같은 콘텐츠를 포함시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실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농식품 창업시스템 확립이 시급하다. 첫째, 청년농업인에게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도록 리빙랩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먼저 구축하여야 한다. 둘째 지역별로 리빙랩 성공사례를 정책지도(policy map)로 확산시켜 청년창업 성공모델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정책수요자와의 네트워크 확대와 농식품산업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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