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국제미작연구소, 농업기술 협력 회의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
디지털 기술로 육종 추진
아프리카 맞춤형 품종개발
협력 방안 모색, 연구 박차
세계 식량문제 해결 등 기여
농촌진흥청이 12일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2022년 농업기술 협력 기획 회의’를 갖고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진흥청과 국제미작연구소는 1979년부터 2년 주기로 농업기술 협력 회의를 갖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는 국제미작연구소의 장 발리에 소장과 아제이 콜리 부소장이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과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에 필요한 벼 연구 혁신 분야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은 지난 2021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한 ‘디지털 육종기술을 이용한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 육종’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국제미작연구소가 신규 협력과제로 제안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영상데이터 기반 벼 질소비료 저감 형식 분석’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벼 품종개발 사업에 국제미작연구소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이를 위해 국제미작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맞춤형 품종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국제미작연구소와 함께 열대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벼 품종을 개발한 바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적응성 검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벼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미작연구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탄소중립 실천, 고부가가치 품종 육성 등 우리 농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겟다”며 “우리나라 벼 식량 자급 달성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바리에 국제미작연구소 소장은 “농촌진흥청은 이미 우수한 농업기술을 개발해 쌀 자급자족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국제미작연구소와 함께 세계 식량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긴밀히 협력하면 세계적 식량 위기 해결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과 1968년부터 연구협력을 하고 있는 국제미작연구소는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에 소속된 15개 농업연구기관 중 하나로 단일작목 연구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업적을 내고 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