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15kg 상품 도매가격 3만원 내외
평년·전년대비 떨어졌지만
품위 좋고 당도 높아 회복 전망

배 가격이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여파로 약세를 띠고 있다. 다만 올해 생산된 배 품질이 양호한 편으로 가격은 다시 강보합세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신고) 도매가격(15kg·상품)은 3만원 내외를 형성하고 있다. 10월 상순(1~10일) 평균가격은 2만9740원으로, 지난해 10월 평균가격(3만8851원)보다 23.4%, 평년가격(3만2524원)보다 8.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도매가격이 약세를 띠는 것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2년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4만4000톤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량 증가로 10월 배출하량도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전국적인 피해는 덜했던 데다, 생육기 기상도 양호해 생산량이 늘었다. 다만 중부지역 일부에서 과수화상병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농업관측센터가 예상한 10월 신고 배 도매가격은 2만6000~3만원이다.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배 품위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정형과 착과율이 높고, 일조량도 풍부해 당도도 높다는 것. 또한 올해는 추석 성수기가 빨라 이후 물량은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농가들이 많아 당도가 높다는 게 유통인 평가다.  

이에 따라 배 도매가격은 점차 강보합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가락시장 김태옥 한국청과 경매사는 “성환에서 화상병 문제가 좀 있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배 농사는 풍년으로 생산량은 많다”며 “또 지금은 출하량이 몰리는 시기인데다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소비력이 약하다 보니 가격이 약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배만 놓고 봤을 때 올해 당도도 높고 품위도 괜찮아 소비자들이 한번 먹어보면 재구매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기가 좋지 않지만, 재구매를 기대한다면 가격은 앞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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