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양념채소 관측월보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마늘 생육 양호 땐 과잉 우려
실측조사 두 달 당겨 진행 추진

양파 2022년산 재고량도 적어
극조생·조생종 재배확대 필요

건고추 올해 생산량 6만3000톤 
전년대비 20% 이상 큰 폭 감소

2023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늘어나고, 양파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6만3000톤 내외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1일 발표한 양념채소 관측월보에 따르면 2023년산 마늘재배의향면적은 2만4213ha로 조사돼 올해 재배면적(2만3686ha)보다 2.2% 증가하는 것으로, 평년(2만5975ha)과 비교할 땐 6.8%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한 재배의향면적(2만4429ha)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이중 한지형은 4649ha로 올해보다 0.5% 증가하는 것으로, 난지형은 1만9594ha로 올해보다 2.7%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수확기 가격은 높게 형성됐으나,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의향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는 게 농경연 분석이다. 

이와 관련 양파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마늘 재배면적 실측조사 시기를 2~3월에서 11월~익년 1월로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마늘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평년 정도의 기온이 받쳐줘 생육이 양호할 경우 내년도 생산량이 적은 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선제적으로 면적을 좀 줄이자는 것보다는 실제 재배 면적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실측조사를 앞당겨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파는 2023년산 재배의향면적이 1만6885ha로 올해(1만7521ha)보다 3.6%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년(1만9511ha)과 비교하면 13.5%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재배의향면적 조사치(1만6671ha)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이중 조생종양파는 2880ha로 올해보다 3.2% 감소하는 것으로, 중만생종은 1만4005ha로 올해보다 3.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지역에서는 조생종양파 재배의향이 올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2022년산 양파 재고량이 평소보다 적어 단경기(내년 2~3월)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극조생종과 조생종 재배면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2022년산 중만생종양파 재고량은 9월말 기준 47만6000톤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년보다 18.2%, 평년보다 14.0% 감소한 물량이다. 

2022년산 고추는 생육이 전년보다 부진해 수확이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월보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육은 병충해 및 기형과 증가 등으로 부진했으며, 작황 부진으로 9월 중순까지 수확을 마친 농가가 전체의 43%(전년 대비 17%P 증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6만3000톤 내외로 전년(7만9887ha) 대비 20.9%, 평년(7만7톤)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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