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지난 9월 26일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농협중앙회김제시지부 앞 도로에서 김제농민결의대회를 개최, 2022년산 나락 우선지급금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9월 26일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농협중앙회김제시지부 앞 도로에서 김제농민결의대회를 개최, 2022년산 나락 우선지급금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김제 일부 농협, 40kg 한 포대 
4만·4만5000원으로 결정
저가 수매로 농민만 손해 볼 것
“6만원으로 되돌려야” 촉구


전북 김제 일부 농협들이 우선지급금을 낮게 책정하자 농민들이 나락을 적재하고 농협을 강력 성토했다.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회(상임대표 최현규·한농연김제회장)는 9월 26일 ‘쌀값보장, 농협규탄!, 김제농민결의대회’를 농협중앙회김제시지부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김제 농민들은 최근 김제 지역 일부 농협에서 우선지급금을 4만원, 4만5000원으로 결정하자 이에 분개, 나락 20여톤을 농협중앙회김제시지부 앞에 쌓고 2022년산 나락 우선지급금을 지난해와 같은 6만원으로 동결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김제 농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논갈아 엎기와 상경시위 등 쌀값 정상화 투쟁을 지역 농협과 함께 펼쳐왔다. 이런 과정에 정부는 9월 25일 공공비축미 45만톤 매입과 별도로 2021년산 구곡 재고량과 2022년산 초과 생산량을 고려 45만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달 여의 투쟁 속에 쌀 대책 마련의 결실을 맺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김제지역 농협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 일부 농협들이 최근 정부의 쌀 대책 발표 앞에 올 수확한 벼에 우선지급금을 4만원, 4만5000원에 결정하자 농민들의 규탄 대상이 됐다. 농협이 사후정산이라는 이름으로 우선지급금을 결정하면 민간 매입기관은 아무런 견제 없이 매입가격을 확정하고 그 가격이 결국 시장가격으로 정해지는 만큼 결국 농민들만 손해 본다는 것.
 

이런 농협들의 행태에 농민들은 “그동안 농협이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들과 함께 한다고 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면서 “김제지역 농협은 2022년산 추곡 자체매입가격을 즉각 취소하고 다시 결정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 농민들은 “이미 강원도와 경기도 등지에서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매입가격을 확정한 만큼 김제 지역농협들도 2022년 추곡 자체매입가격을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할 것”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김제 농협들이 저가 수매를 하게 되면 인근 지역 농협으로 불똥이 튀어 전북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어 결국 전국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뻔하다”면서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제 농민들은 농협의 나락 값 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김제 각 농민단체별로 지역 농협 앞에 내걸고 이의 해결이 되지 않을 시에는 농협 앞에 나락 적재 투쟁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최현규 김제시농업인단체 상임대표는 “정부의 쌀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우리 지역 농협에서 우선지급금을 턱없이 낮게 결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농협은 하루빨리 우선지급금을 작년 가격인 6만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역농협에서는 하루빨리 농협의 손실유통보전자금에 대한 적립을 서둘러, 농민 소득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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