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골든씨드프로젝트(GSP)가 지난 2012년 시작돼 2021년까지 추진된 결과, 주요 국산 종자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국내외 매출도 증가하면서 종자산업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씨드프로젝트(GSP)가 지난 2012년 시작돼 2021년까지 추진된 결과, 주요 국산 종자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국내외 매출도 증가하면서 종자산업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GSP 도입 뒤 지난해까지
관련 수출액 2억5641만달러
국내 매출도 1382억원 달해

토마토·양파 등 자급률 ‘쑥’
종자기업 매출 성장도 이끌어
수출 대상 70개국까지 확대

농기평, 성과 등 담긴 백서 발간

글로벌 종자강국을 목표하고 있는 골든씨드프로젝트(GSP)를 통해 종자 자급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기업 매출과 해외 수출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GSP 사업을 추진한 결과 신품종 및 브랜드 955건 개발, 수출 2억5641만달러, 국내 매출 1382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과기부가 선정하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서 총 8건이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해외 품종을 대체할 국산품종 개발로 종자 자급률이 높아졌다. 토마토의 경우 2012년 30% 수준이었던 국산품종 자급률이 2019년에는 55.3%로 높아졌고, 양파도 같은 기간 20%에서 29.1%로 올라갔다. 파프리카는 2012년 국산 품종이 전무했지만, 2019년에는 자급률 6.3%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GSP 사업에 참여한 종자기업의 매출 신장도 우수한 성과다. 사업기간 동안 매출액 10~100억원인 종자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를 보였고, 매출액 5~10억원인 중소형기업 또한 6.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자 전문인력 육성도 늘어 석·박사급 564명이 탄생했고, 412명이 종자분야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 수출국가와 수출액 추이를 보면 수출 대상국이 2013년 24개국에 불과했는데 2021년에는 70개국으로 늘었고, 수출기업도 같은 기간 8개사에서 36개사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국내 판매 위주였던 종자기업의 수출액이 늘면서 전체 매출액 상승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GSP를 통해 개발된 주요 품종을 보면 자색 풋고추 수확형 ‘AP 126’ 고추가 눈에 띤다. 이 품종은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며, 앞으로 기능성 종자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추는 ‘아이존베타’ 품종이 개발됐는데, 외엽은 진녹색의 반포피형이고 내엽은 진한 황색으로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높다. 무는 파종 후 35일 수확이 가능한 샐러드용 백육계 품종 ‘마카루’가 탄생했다. 

대추형 방울토마토인 ‘TY 777’은 고온기 착과비대가 균일하며 열과는 물론 각종 병에 강하고 맛도 좋다. 소과종 수박인 ‘NU023’ 품종은 씨가 작아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며 애플수박 타입으로 유럽 등 수출 확대도 가능하다. 

극조생으로 수확기가 빠른 양파 품종 ‘엄블랑’은 수입종보다 앞서 수확할 수 있고, 수량성·균일성·추대 및 분구 안정성을 강화시켰다. 이외에도 중온성 버섯(화성6호), 소과형으로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감귤(꿀팁골드), 식가공 및 사료용 옥수수(KM5), 아시아 열대시장 대상 벼(한열) 등도 주목받는 개발 품종이다. 

이처럼 GSP가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GSP 10년 추진 성과와 종자산업 파급효과를 담은 백서도 발간했다.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종자는 단순한 씨앗이 아닌 식량안보의 기본 수단이자 미래 농산업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라며 “세계 종자시장에서 국내 종자산업이 글로벌 종자기업과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종자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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