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비료 전년대비 134% 오르고
농약 7.9%, 영농광열비 27.7%↑
경영비 부담 증가율 6~8% 가중

무기질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영농을 위해 구입하는 재료비(농가구입가격지수)가 올 상반기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들의 농자재 구입부담이 늘었지만 농산물 가격 인상에는 영향이 미미해 농가소득만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주요 농자재 가격 동향과 시사점’ 현안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농가구입가격지수(2015년=100)가 140.6으로 지난해 상반기 110에 비해 무려 2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가 2022년 196으로 2021년 83.7에 비해 134% 급상승했고, 농약은 130.4로 지난해 120.8보다 7.9% 높아졌다. 영농광열비 또한 167.9로 지난해 108.6 대비 27.7% 상승했다. 

이처럼 농가구입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27.6%이고, 영농 재료비 비중 20~30%를 고려하면 농업경영비 상승 부담 증가율이 전년 대비 6~8%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료비와 농약비만 놓고 보면 농업경영비 부담 증가율은 2% 내외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비료 인상분 차액지원 등 정부지원이 없으면 농가들의 경종작물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무기질 비료가 내년에 올해보다 5~50% 상승하면 경종작물 농가의 소득은 평균 1~1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논벼는 0.5~6%, 채소는 2~21%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와 같은 비료비 지원에 힘입어 경종작물 소득 감소율은 대폭 둔화된다. 

특히 농약과 비료가 동반 상승할 경우엔 농가소득이 심각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 및 농약 원제에 대한 수출국 보호주의 등으로 올해 대비 내년에 농약비 30%, 비료비 50% 등의 비율로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할 경우 농업소득은 최대 1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은 세계 곡물 가격과 연동하며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농약 원제 수입단가 역시 상승 추세”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지만 농산물 가격 인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아 농업소득이 감소한다.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 대책 및 정책 지원과 수요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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