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충남내 시군지부 조직화 한창
생산자단체 통한 지원 모색

믿고 찾아주는 소비자 최우선
11월 1일 ‘한우 먹는 날’ 맞아
할인폭 넓혀 감사표시 계획 
농가소득 높일 수 있게
개량 교육 강화 등 추진도

단체의 조직화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조직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재정적 측면 등에서 조직을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를 비롯한 축산단체도 마찬가지. 축산 농가 대변이라는 축산단체의 역할에 충실하려면 안정적인 조직화가 필수다. 지난해부터 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규옥 충남도지회장이 협회 창립, 천안시지부 결성 등에 적극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규옥 충남도지회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소값 파동과 생우 수입, 쇠고기 시장 개방 등 한우산업에 악재가 잇따랐다. 그래서 농가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농가들을 조직화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규옥 충남도지회장을 비롯한 많은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한우협회 중앙회와 지역별 조직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의 법제화와 한우자조금 시행 등도 조직화로 한우 농가들이 이뤄낸 대표적인 값진 산물이다. 하지만 그는 충남도지회와 충남도 내 각 지부의 조직화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한다.

이규옥 회장은 “지자체 지원사업이 충남도지회와 시군지부 등 단체를 통해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탄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생산자단체를 통해 지원하면 질병 등이 발생했을 때 농가 통솔력 등에서 괜찮기 때문에 생산자단체를 통한 지원을 지자체, 시군의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제주도로 충남도내 시군 지부장과 사무장, 실장 등과 함께 한우지도자역량강화교육을 다녀온 것도 한우협회 조직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이들은 2박3일 동안 제주국립축산진흥원과 제주서귀포농협 생축장 견학, 충남도 한우산업발전 간담회 등 충남도지회가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규옥 회장은 “회원들에 한 번에 늘어나진 않는다. 다만, 회원 활성화를 위해 임기 동안 집중하려고 한다. 제주도에서 교육을 진행한 후 참가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한우와 흑우를 보며 비교도 해보고 농협 설명도 듣는 등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천안 병천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우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자들과 만날 기회가 늘어났다. 이에 이규옥 회장은 소비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한우를 찾아준 덕분에 한우가격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농가들도 소비자들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운 것은 가축 전염병 발생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외면하는 것이다. 십 수 년 전에 미국 광우병 사태 여파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한우가격도 일시적으로 급락한 적이 있다. 소비자들이 한우를 믿고 찾아줄수록 농가들은 질병과 농장 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1일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 행사도 소비자들의 한우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규옥 회장은 “최근 천안시가 시청 내 주차장에 로컬푸드 매장을 설립했다. 이곳의 위치가 가장 번화가인 것은 물론 주차공간도 넓고 주변에 아파트도 많다. 최적의 판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매장에서 한우고기를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 야외에서 한우고기를 굽는 등의 행사를 치르는 방식도 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런 비용을 아껴서 할인 폭을 넓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 방향은 충남도 내 한우 농가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개량 향상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규옥 회장은 “충남지역의 개량 수준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춰 지자체와 함께 농가 교육을 실시하는 등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2세들이 늘어나고 있고 인공수정 교육에 많이 참여하는 등 배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농가 스스로 개량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도지회가 농가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면 회원 숫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규옥 충남도지회장은 “사료가격 폭등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들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도 국민 중 한 사람인 농민들을 위한 정책 마련·시행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