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병충해로 2년 연속 피해를 입은 전북 김제시 부량면 하철호 씨가 병이 발생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병충해로 2년 연속 피해를 입은 전북 김제시 부량면 하철호 씨가 병이 발생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작년 이어 올해도 병해충 기승
세균성벼알마름병 나타나
벼 검붉게 변해 ‘노심초사’

전북 김제와 부안 지역 벼 재배 농민들이 쌀값 폭락과 병충해 발생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병충해로 인한 피해는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자칫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피해를 입지 않을까 농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농민들은 해당 약제를 수차례 살포했으나 효과는 전무한 상태로 올해 또한 작년과 같이 신동진벼가 병충해에 취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 두 지역에는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나타나 황금물결로 넘실대야 할 벼가 검붉게 변해가고 있어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전북 김제시 부량면 하철호 씨는 “올해 신동진벼를 20필지(2만4000평)에 지난 5월 15∼20일경 모내기를 마쳤는데 최근 누렇게 익어 고개가 숙여져 있어야 할 벼가 하얗게 변한 상태로 꼿꼿이 서있어 쭉정이만 달려있는 상황이다”고 현장 들녘 모습을 전했다.

하철호 씨는 “벼 출수기 무렵인 지난 8월 12∼15일경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는 상황에 햇빛이 없고 구름만 낀 날씨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벼 병충해까지 발생, 피해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2년 연속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는 그는 “올해 세차례 농약을 살포했으나 효과 없이 현재 절반 정도에서 피해가 나타나 올 한해 농사를 망쳤다. 당장이라도 논을 갈아엎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안군 계화면에서 올해 12년차 벼농사를 짓는 귀농인 서만덕 씨 또한 지난해 목도열병 피해에 이어 올해 세균성벼알마름병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신동진벼 4필지(6000평)에 지난 5월 13일 모를 심은 서만덕 씨는 “세균성벼알마름병이 70% 정도 나타난데 이어 최근 벼가 쓰러지는 피해까지 발생,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은 자명하다”고.

서만덕 씨는 “지난해 신동진벼에서 목도열병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해 벼알이 점점 굵어져야 할 시점인데 알맹이가 비어있는 상태로 신동진벼의 병충해 취약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면서 “세균성벼알마름병의 경우 한번 발생한 논에서 지속적으로 병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발병한 첫 번째 논에서 점차 인근 논으로 확산돼 병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서만덕 씨는 “부안 계화면 들녘에 이미 4년전부터 계속해서 벼 병충해가 발생해 이 지역 벼 재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제·부안=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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